미국 연구팀, 비만한 고령자 대상 체중 변화에 따른 BMD 비교
체중 감량 후 고관절 BMD 감소…체중 늘거나 유지해도 BMD 증가하지 않아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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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한 고령자는 체중 감량 후 고관절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 BMD)가 줄어들며, 체중이 다시 늘더라도 BMD는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중 감량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만한 고령자의 BMD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재 기간에 고관절 BMD가 감소했고 중재 후 체중이 증가하거나 유지돼도 BMD는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 중재 프로그램 관련 연구인 'Cooperative Lifestyle Extension Study II'에 참여한 고령자 데이터를 분석한 관찰연구로 진행됐다. 

중재 기간인 18개월 동안 체중 감량에 성공한 고령자 77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3.6kg/㎡,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여성이 69%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등록 당시와 18개월, 30개월에 전체 고령자의 체중과 함께 고관절, 대퇴경부, 요추 등의 BMD와 해면골점수(trabecular bone score, TBS)를 측정했다. 

중재 후 18~30개월에 체중이 5% 이상 증가한 고령자(체중증가군)는 36명이었고, 체중이 5% 미만 증가했으나 대체로 유지된 고령자(체중유지군)는 41명이었다.

먼저 체중 중재 기간의 고관절 BMD는 체중증가군과 체중유지군 모두 유의하게 줄었다. 등록 당시 대비 18개월째 고관절 BMD는 체중증가군 3.9%(95% CI -5.8~-2.0), 체중유지군 2.4%(95% CI -4.3~-0.5) 감소했다. TBS는 각각 2.9%와 1.6% 줄었다.

이어 등록 당시부터 18개월까지 체중 변화를 보정해 30개월째 고관절 BMD 변화를 분석한 결과, 체중증가군은 2.6%(95% CI -4.3~-0.9), 체중유지군은 3.9%(95% CI -5.7~-2.1) 의미 있게 감소했다. 30개월째 체중증가군의 고관절 BMD는 체중유지군보다 적게 줄어든 것처럼 보였지만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P=0.07). 

즉 비만한 고령자는 체중 감량 후 고관절 BMD가 감소하면 약 1년은 체중 증가와 관계없이 BMD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고관절을 제외한 다른 부위의 BMD는 체중 변화와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Daniel E. Kammire 교수는 "비만한 고령자는 체중 감량을 여러 번 시도한다. 그러나 체중 변화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비만한 고령자는 체중 감량 시 고관절의 골 소실이 나타나며, 체중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골 소실은 그 다음 해에도 지속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체중 감량 후에도 골 소실은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령자의 골격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는 체중 조절 중 골 소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Obesity 11월호에 실렸다(Obesity 2019;27(11):183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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