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스코틀랜드 데이터베이스 활용해 혈당 변동성-심혈관질환 연관성 분석
변동성 가장 높은 군, MACE 위험 2.38배 높아…망막병증 위험 7.4배↑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혈당 변동성'이 지목됐다.

중국 연구팀이 영국 스코틀랜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진료실 방문 시 당화혈색소 변동성(visit-to-visit HbA1c variability)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변동성이 큰 환자군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했다. 

게다가 당화혈색소 변동성이 큰 환자군은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도 높아 주의가 요구됐다.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 SCI-DC(Scottish Care Information-Diabetes Collaboration)에 모집된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5회 이상 당화혈색소를 측정한 환자가 대상군이었다. 

연구팀은 HVS(HbA1c variability score)를 활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동성을 평가했다. HVS는 당화혈색소 측정 시 수치가 0.5%(5.5mmol/mol) 이상 변화한 횟수를 비율로 환산한 계산법이다. 

이를 통해 HVS가 가장 높은 5분위수 환자군(80~100%)과 가장 낮은 5분위수 환자군(0~20%)의 10가지 평가지표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3111명~1만 988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HVS가 높은 환자군은 낮은 환자군보다 MACE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HVS가 높은 환자군의 각 평가지표 발생 위험은 △MACE 2.38배(HR 2.38; 95% CI 1.61~3.5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2.4배(HR 2.4; 95% CI 1.72~3.33)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2.4배(HR 2.4; 95% CI 1.13~5.11) △관상동맥질환 2.63배(HR 2.63; 95% CI 1.81~3.84) △허혈성 뇌졸중 2.04배(HR 2.04; 95% CI 1.12~3.73) △심부전 3.23배(HR 3.23; 95% CI 1.76~5.9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VS가 높은 환자군은 미세혈관 합병증 중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HVS가 낮은 환자군 대비 7.4배 위험했던 것(HR 7.4; 95% CI 3.84~14.27).

이와 함께 HVS가 높은 환자군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HVS가 낮은 환자군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3.07배(HR 3.7; 95% CI 2.23~4.22) △당뇨병성 족부궤양 5.24배(HR 5.24; 95% CI 2.61~10.49) △만성 콩팥병 3.49배(HR 3.49; 95% CI 2.47~4.95) 더 컸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쓰촨대학 Sheyu Li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자주 변하면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혈당 변동성을 당뇨병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봐야 한다"며 "임상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정상 수치로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조절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11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