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PA-HF 하위분석 발표…비당뇨병 환자에서도 위약 대비 효과 보고
- 환자 중심 설문조사에서도 일관된 혜택 입증…부족한 통계적 유의성은 고려해야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이 올해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 이어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도 DAPA-HF 연구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AHA 2019에서는 ESC 2019에서 간략하게 발표된 비당뇨병 환자에 대한 결과와 환자 자가평가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발표돼 다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치료 효과가 부각됐다. 

비당뇨병 환자 중심 분석

이번 분석에서는 환자들을 당뇨병 환자와 비동반 환자로 분류해 재분석을 진행했다. 베이스라인에서 양 환자군의 평균 연령(당뇨병 환자 67세 vs 비당뇨병환자 66세), 좌심실박출량(31% 동일), NT-proBNP(1484pg/ml vs 1413pg/ml), 수축기혈압(123mmHg vs 121mmHg),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63ml/min/1.73㎡ vs 68ml/min/1.73㎡), 심부전 입원 병력(49% vs 46%) 등은 유사했다.

단 NYHA class Ⅱ, Ⅲ, Ⅳ 비율(64/35/1% vs 71/29/1%),  허혈증 병인(62% vs 51%), eGFR 60ml/min/1.73㎡ 미만 비율(46% vs 36%)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외 베이스라인 치료전략도 큰 차이는 없었다. 이뇨제 복용률은 90% 이상,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는 50%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복용률은 약 30%, 안지오텐신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 복용률은 11%였다. 베타차단제 복용률은 97% 수준이었다.   

비당뇨병 환자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 효과

24개월 시점 심혈관 사망, 심부전 입원, 응급 심부전 외래 방문 등에 대한 통합적 1차 종료점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25% 낮았고(HR 0.75, 95% CI 0.63-0.90), 비당뇨병 환자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군이 27% 낮은 경향을 보였다(HR 0.73, 0.60-0.88)(P =0.80). 

AHA newsroom
AHA newsroom

개별적 종료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심혈관 사망의 경우 당뇨병 환자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21%(HR  0.79, 0.63-1.01),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15%(HR 0.85, 0.66-1.10) 낮았고(P=0.70), 심부전 악화 사건 발생률 역시 당뇨병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위험이 23%(HR 0.77, 0.61-0.95), 비당뇨병 환자에서 38%(HR 0.62, 0.48-0.80) 낮았다 P=0.23). 

2차 종료점 결과도 1차 종료점 결과와 유사했다.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위험은 당뇨병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 대비 25%(HR 0.75, 0.63-0.90), 비당뇨병 환자에서 27%(HR 0.73, 0.60-0.8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83).

모든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 위험도 당뇨병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위험이 23%(HR 0.77, 0.63-0.94),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27%(HR 0.73, 0.59-0.91) 낮았다(P=0.74). 모든 사망 발생위험도 당뇨병 환자 및 비당뇨병 환자 모두에서 다파글리플로진군이 각각 22%, 12% 낮았다(P=0.45).

ESC 2019에 이어 AHA 2019에서도 DAPA-HF 연구를 발표한 영국 글라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이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좌심실박출량보존 심부전 환자의 심부전 사건 악화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고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파글리플로진의 고 정리했다.

한편 안전성 및 유해사건 평가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은 당뇨병, 비당뇨병 환자 모두에서 일정한 신장기능 유해사건, 골절, 절단 등의 발생률을 보였지만, 위약군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단 사망을 포함한 전체 유해사건 발생률은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낮았다. 

KCCQ 분석결과

미국 미소우리캔자스시티대학 Mikhail Kosiborod 교수는 DAPA-HF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조사(KCCQ)를 활용했다.

KCCQ는 증상(빈도 및 중증도), 신체기능적 제한, 삶의 질, 사회적 제한에 대해 2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점수는 0~10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나은 건강상태를 반영하고, 5점 단위로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평가한다. 

우선 연구에서는 베이스라인 KCCQ 점수에 따른 다파글리플로진의 임상적 아웃컴에 대한 영향을 평가했다. 8개월 시점에 1차 종료점 위험을 평가한 결과 KCCQ 65.6점 이하 환자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위험이 위약 대비 30%(HR 0.70, 95% CI 0.57-0.86), KCCQ 65.7~87.5점인 환자에서는 23%(HR 0.77, 95% CI 0.61-0.98), KCCQ 87.5점 초과 환자에서는 38%(HR 0.62, 95% CI 0.46-0.83) 낮았다. 단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P=0.52).

종료점별로 분석했을 때도 베이스라인 KCCQ 점수에 부관하게 다파글리플로진이 위약 대비 위험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위험(P=0.53), 심부전 입원 및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 방문(P=0.38), 심부전 입원(P=0.40), 심혈관 사망(P=0.82), 모든 원인 사망(P=0.45)을 분석한 결과 KCCQ 모든 점수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위약 대비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4개월 시점과 8개월 시점에 위약군과 다파글리플로진군의 KCCQ 점수변화를 비교했을 때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유지됐고 위약군에서는 감소추세가 나타났다. 양군의 차이는 4개월 시점에는 1.91점(P<0.0001), 8개월 시점에는 2.76점(P<0.0001)이었다. 

임상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점수차이를 보인 환자 비율도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더 많았다. 5점 이상 높아진 비율은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5.8.3%, 위약군 50.9%, 10점 이상 높아진 비율은 각각 54.5%, 47.6%, 15점 이상 높아진 비율은 54.0%, 48.2%로 다파글리플로진군이 각각 15%, 15%, 1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역으로 5점 이상 감소한 비율은 다파글리플로진군 25.3%, 위약군 32.9%로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16% 적었다. 

Kosiborod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은 베이스라인 KCCQ 점수에 상관없이 임상적 효과를 보였고, 위약 대비 KCCQ 점수 개선 효과도 보고했다"며 임상적 효과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효과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DAPA-HF
- NEJM. 2019

ESC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DAPA-HF 연구는 위약군 대조 무작위 3상임상이다. 연구에서는 20개국에서 NYHA class Ⅱ~Ⅳ 심부전 및 좌심실박출량 40% 미만인 환자 4744명을 모집했다.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30ml/min/1.73㎡ 미만, 증상성 저혈압 또는 수축기혈압 95mmHg 미만,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배제했다. 환자들은 다파글리플로진군(2373명), 위약군(2371명)으로 무작위 배정됐고, 심부전 악화 사건 또는 심혈관 사망을 평가했다. 24개월째 평가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군의 심혈관 사망·심부전 입원·심부전으로 인한 응급 방문 등 1차 종료점 발생률이 위약보다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74, 0.65-0.85, P=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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