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2019] C형 간염에 감염된 장기 이식 때 바미렛+에제티미브 처방
이식수술 받은 수혜자에게 C형 간염 바이러스 나타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미국에서 C형 간염(HCV)이 있는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에 사용하는 사례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11월 8~1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연례학술대회(AASLD 2019)에서도 이에 관련된 소규모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C형 간염이 있는 뇌사자에게서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DAA(direct-acting antiviral)와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제품명: 제티아)를 같이 처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간질환센터 Jordan Feld 박사팀은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recipients)들에게 마비렛+에제티미브 10mg을 이식수술 6~12시간 이전에 투여하고, 수술 후 7일 동안 경구(또는L-tube)로 투여했다. 또 이식 후 14일 동안  C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를 체크했고, 10주 동안 지속했다. 

연구에는 C형 간염이 없는 13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C형 간염이 있는 9명의 기증자(donors)로부터 폐(5), 신장(5), 심장(2), 신장+-췌장(1)을 이식받았다.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들의 평균 나이는 60세였고, 11명이 남자, 11명이 백인이었다. 기증자의 평균 HCV RNA 수치는약 5.23 log 10IU/mL였다. 

이식 수술을 받은 첫번째 날 6명(46%)에게서 HCV RNA가 감지됐지만, 정량화할 수는 없었다(<15 IU/mL). 또 이들 중 5명은 수술 후 4일 뒤에는 감지되지 않았다. 

또 4명(31%)에게서는 수술 후 어떤 지점에서 측정해도 바이러스 수치를 정량화할 수 있었다.

특히 바이러스 수치가 가장 높았던 지점에서는 2.96 log10IU/mL였다. 하지만 바이러스 수치는 빠르게 감소했고, 수술 후 4일 후 정량화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 4명 중 3명은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이고, 1명은 신장+췌장이식을 받은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이식 수술 후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균 10주 동안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재발한 사람은 없었다. 또 폐이식을 받은 한명은 수술 10주 후 패혈증으로 사망했지만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Feld 박사는 "모든 사람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장기를 이식받는 다는 것에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마비렛+에제티미브로 치료하는 것은 수혜자들이 C형 간염으로부터 자유롭게 병원을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치료법은 더 싸고 안전할뿐 아니라 이식 후 다른 모든 문제들과 함께 HCV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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