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항고혈압 '트루셋' 들고 다이이찌산쿄에 도전장
보령제약, 고혈압-고지혈증 '듀카로' 출시...혼전 양상 시장 침투 

이미지출처:포코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심혈관질환 3제 복합제 시장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을 전망이다. 

2017년과 2018년 국내 제약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시작된 데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항고혈압 3제 복합제로 다이이찌산쿄의 아성에 도전했고, 혼전 양상인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에는 보령제약이 참전했다. 
 

항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
굳건한 세비카HCT...도전하는 국내사 

2017년 국내사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도전하면서 '처방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고혈압 치료 3제 복합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의 항고혈압 3제 복합제 세비카HCT(올메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2017년 28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이 본격 도전한 2018년도 세비카HCT의 아성은 여전했다.

이 기간 동안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플러스(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는 99억원이 처방됐고, 일동제약 투탑스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23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반면 세비카HCT는 316억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국산 의약품은 처방 증가세다.

세비카HCT는 제네릭의약품 출시와 약가인하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실제 올해 3분기 2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3억원)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아모잘탄플러스와 투탑스플러스는 올해 3분기 각각 130억원과 33억원의 처방실적을 보이며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처방액을 보면 두 제품은 각각 94%, 120% 성장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은 항고혈압 3제 복합제 트루셋(텔미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을 들고 도전에 나섰다. 

트루셋은 임상 3상에서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투약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우월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 또 이상반응은 큰 차이가 없었다. 

유한양행은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병용투여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강하에 효과적이며, 이뇨제 클로르탈리돈은 반감기가 길어 24시간 동안 일괄적인 혈압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고정용량 복합제인 만큼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약제비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예고, 고혈압·고지혈증 3제 시장 

항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과 달리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 복합제 시장은 막강한 선두 의약품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그런 만큼 국내 제약사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 선두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다. 

2017년 출시된 아모잘탄큐는 출시 첫 해 1억원에 불과했던 처방액이 2018년 22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3분기에는 39억원으로 작년 한 해 성적을 넘어섰다. 전년동기(14억원)과 비교해도 178.6%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은 일동제약 텔로스톱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가 올해 3분기 18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올리며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제일약품 텔미듀오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가 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제품은 모두 올해 3분기만에 작년 처방실적을 넘어섰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0%, 1400% 실적이 늘었다.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형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2분기만 해도 대웅제약 올로맥스(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와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보령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듀카로의 품목허가를 획득,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듀카로는 보령제약의 대표 품목인 카나브(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령제약 듀카로의 시장 출시가 늦은 감도 있지만, 카나브가 ARB 계열 단일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만큼 듀카로의 실적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야 형성된 ARB+CCB+스타틴 제제 3제 복합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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