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19] 엔트레스토, RAS 억제제 비교한 PARADIGM-HF, PARAGON-HF 풀링 연구 발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Solomon 교수 "엔트레스토는 여성, 박출률 경계 심부전 환자에 혜택"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가 박출률 경계 심부전(HFmrEF) 환자 또는 여성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되면서 엔트레스토 개발사 노바티스가 일부 심부전 환자에서 승부를 잡을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의 일종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노바티스도 마찬가지로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의 효과성·안전성을 검토한 PARAGON-HF 임상 3상 연구에서 1차 종료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및 하버드 의대 Scott Solomon 교수는 PARADIGM-HF와 PARAGON-HF를 합쳐 하위 분석을 진행해 엔트레스토가 일부 환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심부전 박출률 스펙트럼에 사쿠비트릴/발사르탄(Sacubitril/Valsartan Across the Spectrum of Ejection Fraction in Heart Failure)'로 불리는 이번 연구는 17일 Circulation에 실렸다.
앞서 Solomon 교수는 2019년 9월에 열린 유럽심장확회(ESC)의 핫라인 세션에서 엔트레스토가 여성과 박출률 범위가 45~57%인 환자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트레스토, LVEF에 따라 RAS 억제제보다 효과적"
엔트레스토를 '레닌-앤지오텐신계(RAS) 억제제'인 발사르탄 혹은 에날라프릴에 비교한 두 가지 연구는 2014년에 발표된 PARADIGM-HF와 이번 PARAGON-HF로, 좌심실 박출률(LVEF) 전체 범위에 걸쳐 엔트레스토의 효과를 RAS 억제제에 비교해 검토할 수 있었다.
Solomon 교수팀은 PARADIGM-HF와 PARAGON-HF의 데이터를 사전 지정된 풀링(pooled) 분석으로 결합해 1만 3195명을 포함한 하위분석을 실시했다. PARADIGM-HF는 8399명(LVEF eligibility≤40%)을 포함한 연구였다. PARAGON-HF는 4796명(LVEF eligibility≥45%)을 포함한 연구였다.
연구진은 환자를 LVEF 범위인 ▲≤22.5%, 1269명 ▲22.5~32.5%, 3987명 ▲32.5~42.5%. 3143명 ▲42.5~52.5%, 1427명 ▲52.5~62.5%, 2166명 ▲>62.5%, 1202명인 5가지 범주로 나눴다.
그 결과, 엔트레스토는 RAS 억제제보다 첫 심혈관 사망률 혹은 HF 입원율을 더 낮췄지만(HR 0.84, 95% CI 0.78~0.90), LVEF가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군의 환자에서 유사한 비심혈관 사망률이 관찰됐다.
엔트레스토는 특히 심혈관 사망(HR 0.84, 95% CI 0.76~0.92)과 HR 입원율(HR 0.84, 95% CI 0.77~0.91)을 낮췄으며, 모든 원인 사망(HR 0.88, 95% CI 0.81~0.96)도 감소시켰다.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의 효과는 LVEF 따라 달라졌으며, HFmrEF 환자에서 혜택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트레스토는 LVEF이 증가하면서 남녀에서 효과가 감소했지만 여성이 더 높은 박출률로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Solomon 교수는 "이번 연구 데이터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을 RAS 억제제 단독요법과 비교했을 때,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또는 HFmrEF 환자에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LVEF 범위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국내 개발 '유데나필' 1차 종료점 유의성 입증 실패
- TAVI 환자서 쓴맛 본 '리바록사반'…얼마나 위험했나?
-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AVR 최적 시기는? "조기에 해야"
- 인클리시란, 스타틴 치료 환자 LDL-C '58%' 더 낮춰
- 국내 연구 'AHA 2019' 핫토픽 선정…심혈관 연구 쏟아진다
- 심부전 약물 엔트레스토, ACEi와 ARB보다 신기능 보호에 효과적
- 엔트레스토, HFpEF에 PARALLAX '공동 1차 목표점' 절반만 도달
- 엔트레스토, 에날라프릴 대비 입원환자 치료 이점 확인
- 박출률 보존 심부전 HFpEF 대한 5가지
- FDA 하트메이트3 승인, 엔트레스토·스피로노락톤 승인 권고
- '엔트레스토' HFpEF 최초 승인에 심부전 병용요법 시대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