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법 따른 의료공백 극복·입원전담전문의 고용 안정성 확보에 도움 줄수 있어
단, 수가 현실화·전공의 수련비용 등 정부의 재정적 지원 뒷받침 돼야 가능 할 것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학생과 전공의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면 많은 이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교수는 교수대로 전공의는 전공의대로 어려움을 겪는 전공의법의 단면, 불안정한 고용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입원전담전문의들, 내·외과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효과적 교육 담보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오승종·정수민 교수(외과)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한 '전공의 교육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발전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정 교수는 전공의 근무 80시간 제한, 내과와 외과의 수련기간 단축 등 때문에 이전같은 수련체계는 더 이상 적용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전공의법 시행 초기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에 따른 의료공백이 발생해 이를 해소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의료사고 감소, 환자안전 강화 등의 역할뿐만 아니라 학생과 전공의 및 간호사 교육에도 참여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된 '입원 질 향상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도입방안 2단계 연구(A study on the introduction of hospitalists to improve quality of inpatient care(phase 2, 2018))에 따르면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입원전담전문의와 같이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71%로 나타났다.

외과 전공의 85.2%는 수술 후 환자관리에 입원전담전문의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오·정 교수는 "아직까지는 입원전담전문의가 학생과 전공의를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환자에게 발생하는 증상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에 의한 조언이나 도움으로 환자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진 결과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들에 의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면 전공의 수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임상 결정능력, 환자와의 소통능력, 책임감 등에 전문가인 입원전담전문의가 환자안전, 의료 질 향상, 의료공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합리적인 방안임에는 틀림없고 여기에 추가로 전공의 교육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정 교수는 "입원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근무하는 특성상 입원전담전문의가 병동환자 관리에 대해서 전공의 교육을 시행하면 수준 높고 지속적인 교육을 이루게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현실화 및 고용 안정성 확보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과계와 외과계에서 입원전담전문의와 전공의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내과)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내과 전공의 대체인력으로만 규정한다면 전문의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며 "수련과정에 있는 전공의와 전문의인 입원전담전문의는 그 역할과 책임에 있어서 분명한 구분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외과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의 필수역량'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 입원전담전문의의 다섯 번째 역량으로 전공의 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된 바 있다. 

한편, 이번 논문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지 편집위원회는 "효과적인 전공의 교육의 독립적인 주체이면서 동시에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유능한 조력자로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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