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유데나필' 1차 종료점 유의성 입증 실패
국내 개발 '유데나필' 1차 종료점 유의성 입증 실패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11.19 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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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2019] FUEL, 폰탄수술 받은 환자 유데나필 복용 후 최대 산소 섭취량 개선 안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 메지온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유데나필(udenafil)'이 임상 3상의 1차 종료점 도달에 실패했다. 

폰탄수술을 받은 단심실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FUEL 연구 결과, 1차 종료점으로 설정한 등록 당시 대비 유데나필 복용 26주째 최대 산소 섭취량(Peak VO2)이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16~18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 17일(현지시각) 공개됐고 동시에 Circul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폰탄수술은 선천성 심장기형인 단심실 환자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심장수술 중 마지막 단계에서 받는 수술이다. 하지만 폰탄수술로 순환생리가 변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혈관 효율이 악화된다는 문제가 있다.

PDE-5 저해제인 유데나필은 폰탄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자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임상 1, 2상에서 유데나필 87.5mg을 1일 2회 복용하면 평균 혈청 농도가 가장 높았고, 용량-제한 이상반응(dose-limiting adverse event)이 없었다.

FUEL 연구는 폰탄수술을 받은 12~19세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유데나필 87.5mg 1일 2회 용법이 운동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북아메리카와 한국에서 폰탄수술을 받은 환자 1376명이 모집됐고, 이 중 400명이 유데나필 87.5mg 1일 2회 복용군(유데나필군, 200명)과 위약군(200명)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최종 연구를 완료한 환자군은 유데나필군 189명, 위약군 190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각각 15.4세와 15.6세로 비슷했고, 여성은 유데나필군(44%)이 위약군(36%)보다 조금 더 많았다.

1차 종료점으로 정의한 등록 당시 대비 26주째 Peak VO2 변화를 확인한 결과, 1kg당 유데나필군이 0.23mL/min 감소, 위약군은 0.89mL/min 감소했고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P=0.092).

체중과 관계없이 평가한 Peak VO2 변화는 유데나필군이 2.8% 증가(44mL/min 증가), 위약군이 0.2% 감소(3.7mL/min 감소)해 두 군이 상반된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0.071).

그러나 2차 종료점인 환기 무산소성 역치(ventilatory anaerobic threshold, VAT) 시점에 평가한 VO2는 유데나필군에서 혜택이 확인됐다. 무산소성 역치는 유산소성 시스템만으로 에너지 생성이 부족해 무산소성 시스템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VAT 시점에 평가한 VO2는 등록 당시와 비교해 26주째 유데나필군이 3.2% 증가(33mL/min 증가)했지만 위약군은 0.9% 감소(9.0mL/min 감소)해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P=0.012).

또 VAT 시점에 평가한 운동량(work rate)은 유데나필군이 3.8와츠(watts) 증가했고 위약군은 0.34와츠 증가에 그쳤다(P=0.021). 

다만 그외 2차 종료점으로 확인한 심근 수행 지수(myocardial performance index, MPI), 혈관반응성 충혈 지수(reactive hyperemia index, RHI), 뇌성나트륨이뇨펩타이드(brain natriuretic peptide, BNP) 등의 변화는 유데나필군과 위약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각각 P=0.34; P=0.59; P=0.18).

이상반응은 △두통 또는 편두통: 유데나필군 35% vs 위약군 25%(P=0.049) △안면홍조: 16% vs 6%(P=0.002) △남성에서 발기 유발: 12% vs 2%(P=0.002) 등이 보고됐다.

현재 FUEL 연구는 연구 기간을 연장해 오픈라벨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이를 통해 유데나필의 장기간 안전성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David J. Goldberg 박사는 "유데나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Peak VO2를 개선하지 않았다. 단 VAT 시점에 평가한 운동능력은 의미 있게 개선됐다"며 "MPI, RHI, BNP도 유데나필군에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데나필은 내약성이 좋았고 안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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