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NEJM에 연구 발표
美 외과 전문의 32% 성차별, 30% 언어·신체 폭력 경험
가해자는 주로 주치의 혹은 환자·환자 보호자
폭력은 번 아웃·자살 생각과 유의미한 연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NEJ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전공의, 특히 외과 전공의들이 언어·신체 학대로 인해 번아웃(burn out) 증상을 경험하고 자살 생각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 32%는 성차별, 30%는 언어폭력 혹은 신체적 폭력, 17%는 인종차별, 10%는 성희롱을 겪었다. 특히 여성이 더 많은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44%) 및 인종차별(47%)의 주 원인은 환자 및 환자 보호자였다. 성희롱(27%)과 성폭행(52%)의 주 원인은 주치의였다.

또 전공의 약 40%는 1주일에 한 번 번아웃 증상을 보고했고, 약 5%는 1년 이내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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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 Yue-Yung Hu 교수팀은 2018년 미국외과학회 인트레이닝 시험(American Board of Surgery In-Training Examination)에 포함된 262개의 외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행한 7409명의 외과 전공의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공의의 학대, 자살 생각 및 번아웃 증상을 검토했다. 번아웃 증상은 MBI(Maslach Burnout Inventory)로 측정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성별도 보고했다.

그 결과, 전공의 약 30%가 언어적 혹은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여성 65%가 성차별, 20%가 성희롱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폭력을 가하는 주 인물들은 주치의, 환자 및 환자 보호자였다. 

이로 인해 번아웃을 겪은 전공의는 약 39%였고, 4.5%는 1년 이내 자살 생각을 했다고 보고했다. 차별, 학대 및 성희롱을 반복적으로 겪은 전공의는 이런 폭력을 겪지 않은 전공의보다 번 아웃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2.94배 높았고(95% CI, 2.58~3.36), 자살을 생각할 확률도 3.07배 더 높았다(95% CI, 2.25~4.19).

단, 학대 비율은 외과 프로그램마다 달랐다. 언어폭력을 전혀 겪지 않은 전공의를 포함한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전공의 67%가 폭력을 당했다고 보고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주 저자 Hu 교수는 "외과 전공의들은 학대를 자주 겪고 여성이 특히 큰 피해를 본다"며 "학대는 또 번 아웃과 자살 생각과 연관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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