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esity Week 2019, 비마그루맙 임상 2상 결과 발표
체지방 감소, 순수근육 증가 등의 효과 입증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근육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소개됐던 노바티스의 비마그루맙(bimagrumab)이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인 환자의 체지방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마그루맙은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획기적인 약물로 인정받았지만, 근육감소증 적응증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실패해 연구가 멈춰져 있는 상태다.
그런데 연구자들이 이 약물이 체지방을 감소시킨다는 점에 착안,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1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 비마그루맙이 체지방을 감소시킨다는 답은 얻었고,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가 진행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11월 3~7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비만주간(Obesity Week 2019)에서 노바티스 Laura A. Coleman 박사팀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근육감소증 대신 비만 치료제로 변신?
연구팀은 영국 8곳과 미국 1곳에서 BMI 28~40kg/㎡이면서 A1C 6.5~10%인 참가자 75명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참가자 대부분은 메트포르민(85%)을 투여받는 상태였고,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는 4%, 당뇨병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은 11%였다.
두 군의 평균 나이는 60세였고, 평균 A1C는 약 8%였다.
성별을 비교했을 때 여성이 비마그루맙군에 대조군보다 더 많이 분포돼 있었다(62% vs 32%). 또 평균 몸무게(90.1kg vs 98.9kg)와 BMI (32.7 vs 33.1)도 비마그루맙군이 더 낮았다. 이 수치는 연구 과정에서 모두 보정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미국당뇨병학회(ADA) 권고에 따라 영양사를 자주 방문하도록 지시했다. 48주 동안 4주마다 비마그루맙군 참가자들은 피하로 10mg/kg을 투여받았다.
부작용은 설사와 같은 경미한 증상이 초기에 나타났고, 일시적이었고, 초기 용량을 투여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났다.
비마그루맙군, 체중 5.9kg 감소... 순수근육 3.6% 증가
연구결과 48주에서 비마그루맙군에서 체지방 체중(body fat mass)이 21% 떨어졌고(-7.5 kg, or -16.5 lb), 체중은 6.5% 감소(-5.9 kg)됐고, 순수근육(lean body mass)은 3.6% 증가(1.7kg)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마그루맙군 96%가 체지방량 5%, 비마그루맙군 77%에서 체지방량 15%가 감소했다.
체중 감소 측면에서 보면, 비마그루맙군 66%가 적어도 5%의 체중이 줄었고, 12% 참가자는 15%의 체중감량이 있었다. AIC 역시 감소했는데, 비마그구맙군에서 0.76%, 대조군에서 0.04% 감소했다.
대조군은 체지방 체중이 0.5% 감소(-0.2 kg), 체중은 0.8%(-0.8 kg), 순수근육은 0.8% (-0.4 kg) 감소했다.
Coleman 박사는 "두 그룹 모두 식단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하루 500칼로리 부족'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순수근육은 증가하면서 체지방은 많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암의 다양한 아형(subtypes)이 존재하듯 비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려면 비만의 아형의 맞는 다양한 매카니즘을 가진 약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