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L 연구 제2형 당뇨병 환자 추적관찰 결과, 5년째 eGFR 변화 위약과 차이 없어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Kidney Week 2019)에서 결과 발표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 홈페이지 캡쳐.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D3 보충제(이하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이하 오메가3)를 섭취해도 신장 기능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VITAL(Vitamin D and Omega-3 Trial)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를 섭취한 환자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변화는 위약을 복용한 이들과 비교해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를 먹어도 만성 콩팥병을 1차 예방하거나 eGFR 감소를 지연시키는 혜택이 없음을 의미한다.

만성 콩팥병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말기 신질환으로 진행되거나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 예방 또는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전략이 거의 없어, 학계는 관찰연구, 예비연구 등에서 신장 기능 개선 가능성을 본 비타민D3와 오메가3에 기대를 걸었던 상황.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워싱턴대학 Ian H. de Boer 교수는 "관찰연구와 예비연구 등을 근거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D 또는 오메가3를 섭취하거나 두 가지를 병용하면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두 가지 보충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을 유지 또는 개선하는 혜택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5~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Kidney Week 2019)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JAMA 11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타민D3군·오메가3군 eGFR 변화, 위약과 차이 '1.0mL/min/1.73㎡'

이번 연구는 지난해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연구인 VITAL 연구의 부가연구(ancillary study)로 진행됐다. 부가연구는 기존 연구에 모집된 군을 대상으로 몇 가지 측정이나 검사를 더 진행해 임상적인 의문을 해결하는 연구를 의미한다.

2011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미국 50개 주에서 모집된 제2형 당뇨병 환자 1312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7.6세였고 여성이 46%를 차지했다.

연구는 무작위 연구로 디자인됐으며 2x2 연구법(2 by 2 factorial design)을 적용했다. 전체 환자군는 △비타민D3(1일 2000IU)+오메가3(1일 1g)군(비타민D3+오메가3군, 370명) △비타민D3+위약군(비타민D3군, 333명) △위약+오메가3군(오메가3군, 289명) △위약+위약(위약군, 320명)에 분류돼 5년간 추적관찰됐다.

연구를 완료한 934명(71%)을 분석한 결과, 등록 당시 대비 5년째 평균 eGFR 변화는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를 섭취한 환자군과 위약군 간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위약군은 등록 당시보다 5년째 eGFR이 13.1mL/min/1.73㎡ 감소했다. 이와 비교해 비타민D3군은 12.3mL/min/1.73㎡ 감소, 오메가3군은 12.2mL/min/1.73㎡ 감소해, 위약과 차이는 약 1.0mL/min/1.73㎡에 불과했고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각각 95% CI -0.7~2.5; 95% CI -0.7~2.6).

게다가 비타민D3+오메가3군의 5년째 eGFR 변화도 위약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각 치료군 간 유의한 연관성도 나타나지 않았다(P=0.42). 

이와 함께 신장결석은 비타민D3군 32명, 위약군 26명에서 보고됐고, 위장관출혈은 오메가3군 28명, 위약군 17명에서 확인됐다.

de Boer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를 섭취하더라도 위약과 비교해 5년째 eGFR 변화가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과는 비타민D3 또는 오메가3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기능을 보호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은 비타민D3와 오메가3가 신장기능 개선 등 건강 도움이 될 것으로 믿을 수 있지만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상에서 의료진들은 환자에게 두 가지 보충제가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없음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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