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이사 사장 고한승)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전망했다. 또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픽스 고한승 사장은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젠과 머크 등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을 합하면 올해 매출 1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4개 제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6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올해 매출 1조원이 가능하리란 자체 분석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타너셉트),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아달리무맙) 등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매출 1조 5000억원에 이르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EU 주요 5개국에서 오리지네이터의 시장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임랄디도 출시 후 1년 동안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에서 점유율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 사장은 "길리어드 등 글로벌 바이오텍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게 약 20여 년의 시간이 소요된 반면, 우리는 8년여 만에 1조원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8년만인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시장 상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비상장회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50%+1주, 50%-1주씩 갖고 있다. 

고 사장은 "기업공개(IPO)는 많은 자금을 한 번에 모을 수 있는 기회지만, 아직 자체적으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도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희귀질환 치료제 및 근골격제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편,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진출을 천명하기도 했다. 

고 사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 및 희귀질환, 근골격계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인 SB11,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SB15 등 안과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고 사장은 "유럽 판매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SB8 이외에 SB11의 판매허가 신청도 준비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진출을 위한 계획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바람직한 제약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동반성장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해 성과로 보답토록 하겠다"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전체 생태계를 키울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