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아모잘탄패밀리, 전무후무 간판품목 자리잡아
유한양행, 로수바미브·듀오웰 성장...동아에스티, 슈가논·오팔몬 스티렌 대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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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사의 간판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다국적 제약사의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던 패턴에서 자체개발 제품들이 간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간판 교체에 성공한 국내사들은 이들 제품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1000억원 처방실적 바라보는 아모잘탄패밀리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제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모잘탄패밀리가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과 항고혈압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등으로 구성됐다. 

아모잘탄은 2015년 67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600억원 이상 처방되며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분기까지 548억원의 누적 처방실적을 보이며 전년 동기(495억원) 대비 10.7% 실적이 늘었다.

절대 액수는 아모잘탄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모잘탄플러스는 2017년 출시 첫 해 10억원에 불과했던 처방액이 지난해 9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같은 해 출시된 아모잘탄큐도 같은 기간 동안 1억원에서 22억원으로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두 제품은 올해 3분기까지 각각 130억원과 39억원의 누적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한해 처방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아모잘탄패밀리의 실적이다. 아모잘탄패밀리는 올해 3분기 717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작년 한 해 기록(796억원)에 근접했다. 이를 연간 매출로 환산하면 900억원 내외의 실적이 전망된다. 

유한양행, 체질변화 성공?

그동안 체질 개선에 중점을 뒀던 유한양행도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도입상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개발 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대비 도입상품의 비중은 2015년 62.0%에서 지난해 55.2%로 6.8%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제품 매출은 36.3%에서 43.9%로 7.6%p 증가했다. 

이 같은 제품매출 증가는 자사 제품의 급성장에서 기인한다. 

유한양행 자사제품 중 처방실적 1위는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다. 로수바미브는 2016년 출시 첫 해 71억원이 처방된 데 이이 2017년 212억원으로 블록버스터 약물 반열에 올랐고, 작년에는 3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302억원 누적 처방액을 올리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도 2016년 139억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처방되며 유한양행의 차세대 간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유한양행은 아직까지 도입상품의 강세가 여전하다.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도입상품인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가 올해 3분기까지 각각 814억원, 439억원, 628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올리며 1881억원을 합작했다. 

스티렌 특허만료 여파, 자체개발 제품이 대체 

동아에스티의 간판도 스티렌에서 다른 자체개발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스티렌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동아에스티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 2015년 특허만료 전까지다. 스티렌은 특허만료 전인 2014년 51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특허만료 이후인 2015년 37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 239억원, 2017년 131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처방실적이 줄었고, 급기야 작년에는 98억원으로 100억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올해 3분기에는 65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동기(73억원) 대비 11%나 감소했다. 

이같은 스티렌의 공백은 자체개발 품목이 채우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효자 품목은 혈액순환제 오팔몬(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과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이다. 

오팔몬은 스티렌의 특허가 만료된 2015년부터 현재까지 200억원 이상의 처방 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뿐더러 올해 실적도 전년 대비 11.8%(3분기 누적 기준) 늘었다. 

모티리톤도 오팔몬과 마찬가지로 매년 200억원대 이상 처방 실적과 함께 올해도 18.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체개발 신약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항당뇨병제 슈가논(에보글립틴)은 2016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20억원 이상이 처방되고 있고, 항당뇨 복합제 슈가메트(에보글립틴+메트포르민)도 십억원대 이상 처방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두 제품의 성장률이다. 슈가논은 올해 3분기 49억원이 누적 처방되며 작년 한 해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전년동기(34억원) 대비 44.1% 성장했고, 슈가메트도 같은기간 동안 33억원에서 60억원으로 81.8% 처방액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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