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김한수 회장 "재판독 의뢰 시 의뢰수가 책정 필요"
웨어러블 장비 통한 심전도 검사 판독 수가 설정 필요성도 언급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10일 열린 제4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심전도 판독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왼쪽부터 학회 김한수 회장, 김종웅 이사장)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10일 열린 제4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심전도 판독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왼쪽부터 학회 김한수 회장, 김종웅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심전도 '판독'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심전도를 제대로 판독하는 데에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이를 수가를 통해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애플워치,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 등 심전도 자동판독기능 의료기기가 출시되고 있지만, 이런 의료기기가 환자의 심방세동을 잘못 판독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사의 판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는 자동판독에서 심방세동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는 9.3~19%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가 심방세동임에도 자동판독 의료기기가 이를 놓친 경우는 11.3%에 달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전도 수가에 판독수가를 따로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자동판독기의 결과를 참고해도 반드시 의사의 재판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방사선 촬영 재판독 수가처럼 다른 의료기관에서 심전도 재판독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을 때를 염두해 의뢰수가도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체 부착형 심전도 측정 장비가 활성화될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수가를 논의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열린 미국심장학회 제68차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Apple Heart Study에 따르면 참가자의 0.5%(2162명)가 애플워치로 맥박이 불규칙적이라는 알림을 받았고, 특히 이는 높은 연령층에 집중됐다. 

알림을 받은 40세 미만 참가자는 0.16%였지만, 65세 이상은 3.2%였다. 2162명 중 658명에게 심전도(ECG) 패치가 발송됐고, 이 중 반환된 패치 450개가 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 450명 중 34%(153명)가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66%(297명)에서는 심방세동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불규칙적인 맥박을 통해 평가한 양성예측도(PPV)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개인 사용자가 시각적으로 애플워치에 표시되는 불규칙적인 맥박을 평가했을 때와, 애플 워치 알림(여섯 번 중 불규칙적 맥박이 다섯 번 발생)을 통해 측정했을 때의 PPV는 각각 71%였고 84%였다(97.5% CI 0.69-0.74, 95% CI 0.76-0.92). 다만 65세 이상에서는 PPV가 각각 60%, 78%였다(97.5% CI 0.56-0.64, 95% CI 0.64-0.92).

김 회장은 "양성예측도 논란이 있는 만큼 웨어러블 기기의 정확도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문제"라며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알림에 따른 진단, 판독 수가 신설을 위한 논의도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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