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D·ACCORDION 데이터 분석 결과, 티아지드 복용군 MACE 위험 높아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한 환자, MACE 위험 1.49배↑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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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고혈압제인 티아지드(Thiazide) 이뇨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티아지드에 대한 경고음이 울렸다.

ACCORD와 ACCORDION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티아지드를 복용한 이들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는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아지드의 위험을 확인한 것으로, 특히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한 경우 MACE 위험이 두드러졌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Tetsuro Tsujimoto 박사는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아지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게 조절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티아지드가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11명 데이터가 포함됐다. 티아지드를 복용한 환자는 7242명(티아지드군),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2769명(비복용군)이었다. 등록 당시 수축기혈압은 티아지드군 137.2mmHg, 비복용군 135.7mmHg로 비슷했다.

1차 종료점은 MACE로 정의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평균 추적관찰 7.7년 동안 총 1776명 환자에서 MACE가 발생했다. 티아지드군은 1262명, 비복용군은 514명이었고, 1000인년(person-years)당 MACE 발생률은 각각 24.2명, 22.5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티아지드군의 MACE 위험을 확인한 결과 비복용군보다 1.12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R 1.12; P=0.03).

티아지드군의 MACE 위험은 목표 수축기혈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을 목표로 혈압을 조절한 티아지드군은 비복용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MACE 위험 차이가 없었다(aHR 1.09; P=0.47).

그러나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혈압을 낮춘 티아지드군은 비복용군 대비 MACE 위험이 1.49배 높았다(aHR 1.49; P<0.001).

MACE 중 가장 위험이 컸던 사건은 뇌졸중으로, 티아지드군이 비복용군보다 1.34배 높았다(aHR 1.34; P=0.00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주요 관상동맥 사건 등 위험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Tsujimoto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티아지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MACE 위험과 연관됐음을 확인했다. 특히 혈압을 강력하게 조절한 환자에게 티아지드가 위험할 수 있다"면서 "향후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티아지드와 뇌졸중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Hypertension 11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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