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회계연도 추경 자금예산서 확인 결과 2조 1178억원 예상…본예산에서 2000억 늘려
의료수익은 3년 연속 2조원 무난하게 넘길 듯…의료이익은 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 전망

연세의료원 본원 전경(위)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아래) 전경.
연세대학교의료원 본원 전경(위)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아래) 전경.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년 전부터 의료수익 2조원 시대를 경험하기 시작한 연세대학교의료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합산)이 의료비용 2조원 시대 또한 목전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소위 빅5 의료기관 중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모두 2조원을 넘긴 곳은 가톨릭대학교의료원이 유일한 상황.

그 뒤를 이어 연세의료원이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 1일~2020년 2월 29일)에 의료비용 2조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8일 공개된 '연세의료원 2019년도 추경 자금예산서'를 통해 드러났다.

추경 자금예산이란 '추가경정 자금예산'의 줄임말로, 매년 초 예산이 정해진 뒤 새롭게 생긴 각종 사유로 말미암아 이미 정한 본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예기치 못한 지출요인이 생길 때 수정하는 예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산지출을 늘리는 '추가예산'과 총액은 그대로 두고 지출내역만 변경하는 '경정예산'을 합해 칭한다.

재무제표 공시의무가 있는 단체나 기관, 법인들은 한 해 동안 이 추경예산을 적게는 1번에서 많게는 3~4번 작성하기도 한다.

연세의료원의 경우 통상 매년 11월 초에 추가경정 예산을 공시하고 있는데, 약 6개월 후에 공개하는 최종 결산서의 수익·비용·이익 등과 금액 오차가 크지 않아 추가경정 예산만으로도 한해 살림살이 결과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

추경예산 확인 결과, 연세의료원은 2019년 회계연도에 약 2조 3248억원의 의료수익을 예상했다.

2017년도에 처음으로 의료수익 2조원을 넘긴 이후 3년 연속 2조원 클럽에 안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의료비용의 경우에는 2조 1178억원이 예상되는데, 이는 연세의료원 사상 최고액이자 최초로 2조원을 초과한 액수다.

연세의료원 2019년도 추가경정 자금예산서와 본예산 차이 일부 비교

의료비용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건비 8247억, 재료비 8078억, 관리운영비 4853억 지출을 염두에 둔 연세의료원이다.

결국, 연세의료원의 2019년도 예상 의료이익은 전기(2018년도) 최종 결산액 2938억원보다 약 900억 줄어든 2070억원으로 집계된다.

눈여겨 볼 점은 본예산과 추경예산의 차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월 본예산 공개 당시 2019년도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을 각각 2조 2526억원, 1조 9094억원, 3432억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연세의료원은 의료수익의 경우 2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료비용 2조원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단 의미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본예산 이후 약 9개월 뒤 공시한 이번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2019년도 의료비용을 2조원 이상으로 수정했고 이에 따라 예상 의료이익(3432억→2070억)에도 변화를 줬다.

또 하나의 특징은 본예산 대비 추경예산의 증감률이다.

본예산에 비해 추경예산 의료수익은 3.21%만 증가시킨 반면, 의료비용은 그보다 3배 이상인 10.91%까지 증대시킨 것.

이중 인건비가 가장 큰 폭(15.50%)으로 조정됐고, 관리운영비 11.82%, 재료비 6.09% 순이다.

즉, 연세의료원은 최초 예상(본예산)보다 2019년도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수입보다는 비용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나 의료이익이 줄어들 것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의료수익이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진료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소위 매출을 의미하고 여기에 의료비용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의료이익을 뜻한다.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운영비를 모두 합한 수치이며 이 중 인건비는 급여, 제수당, 퇴직급여 항목으로 나뉘고 재료비의 경우 약품비, 진료재료비, 급식재료비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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