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김혜옥 교수, 연구논문 발표..."6개월 후 조산, 유산, 기형 발생 증가 안해"

이대목동병원 핵의학과 김혜옥 교수.
이대목동병원 핵의학과 김혜옥 교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가임 여성이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6개월이 지나면 임신을 해도 조산, 유산, 기형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김혜옥 교수(핵의학과)는 최근 ‘갑상선암으로 치료받은 가임 여성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임신 결과와의 연관성’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미국의사회 내과학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김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진과 함께 심평원 자료를 기반으로 2008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시행 받은 11만 1459명의 가임 여성(20세~49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갑상선암 수술만 시행 받은 코호트군(5만 9483명)과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모두 시행 받은 코호트군(5만 1976명)으로 나눴다.

이 중 수술 이후 임신이 있었던 1만 482명의 데이터와 그들의 자녀 정보를 연결(Mother-Infant Pair)해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두 그룹 간 유산, 조산, 기형의 발생이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고, 치료 후 임신까지의 기간과 투여한 방사성요오드의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그룹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만 시행 받은 군과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모두 시행 받은 두 그룹 비교 시 유산은 각각 30.7%와 32.1%, 조산의 경우 각각 12.8%와 12.9%, 기형 발생은 8.9%와 9.0%로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임신까지의 기간을 6개월, 6~12개월, 12~24개월, 24개월 이상 등 기간에 따라 분석했을 때, 기형의 발생은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13.3%, 6~12개월 7.9%, 12~24개월 8.3%, 24개월 이상 9.6%로, 6개월 이내에 조기 임신한 경우 기형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유산은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60.6%, 6~12개월 30.1%, 12~24개월 27.4%, 24개월 이상 31.9%로, 6개월 이내에 조기 임신한 경우 자연 유산 및 치료적 유산이 유의하게 높았으나, 6개월 이후에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조산은 방사성요오드 치료 이후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10.6%, 6~12개월 12.3%, 12~24개월 11.3%, 24개월 이상 14.9%로 나타나 방사성요오드 치료와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아울러 방사성요오드 치료 용량에 따라 그룹 분석 시에도 조산, 유산, 기형의 발생은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암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받은 환자의 피임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근거가 될뿐더러 가이드 라인 권고의 근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와 임신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첫번째 대규모 연구"라며 "이 논문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여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조기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 여성과 담당 의사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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