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글로벌 본사 3분기 매출분석...바이오 의약품 시장 경쟁심화로 오리지네이터 매출 급감
항암제ㆍ희귀질환치료제 등 신약 활약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리지네이터 매출은 하락했지만 항암제 등 신약이 각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주요 글로벌 제약 본사 14곳의 3분기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와 암젠을 제외한 12곳의 매출이 전년 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전년대비 역성장 한 곳도 화이자와 암젠 2곳이었다. 

3분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전년보다 20% 늘어난  64억 6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가 최근 중국에서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로 선정되면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EGFR 변이 폐암 환자 비중이 전 세계에서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에서의 1차 치료제 선정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다. 실제 타그리소의 3분기 성장률은 76%에 달했다. 

다만, BMS의 옵디보/여보이+항암요법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임상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폐암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로슈(11.7%)와 노바티스(10.5%)도 3분기에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였다. 

로슈는 바이오 의약품인 허셉틴(성분 트라스트주맙)과 리툭산(성분 리툭시맙)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퍼제타(성분 퍼투주맙),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 등의 신제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허셉틴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8.8% 하락했고,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하락률은 44%에 달했다. 리툭산의 3분기 매출도 유럽시장에서만 전년대비 28.6% 줄었고 전체적으로는 2.2% 감소했다. 

하지만 품목별 3분기까지 누적매출을 살펴보면 퍼제타가 34%, 티쎈트릭이 146% 성장해 바이오 의약품 부진을 상쇄했다.

노바티스는 건선치료제 코센틱스(성분 세쿠키누맙)와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  발사르탄/사쿠비트릴)가 선전했다. 코센틱스 3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25% 성장했으며, 엔트레스토는 59% 늘었다. 

올해 5월 미국에서 발매된 가장 비싼 의약품인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는 데이터 조작 이슈에도 불구하고 1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릴리는 전년대비 올해 3분기 3.2%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 둘라글루타이드)가 24% 성장률을 보였고,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 바리시티닙)는 106%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트루리시티는 경쟁약인 라이벨서스의 출시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으며, 릴리 당뇨사업부 최고 임원이 사임한 것이 향후 당뇨사업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존슨앤드존슨은 3분기 매출이 소폭 성장했지만 로슈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의약품이 부진했다. 레미케이드(성분 인플릭시맙)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보다 24.1% 감소했고 전체적으로는 17.6% 줄었다.      

화이자와 암젠은 3분기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화이자는 유방암 치료제인 입랜스(성분 팔보시클립)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 토파시티닙)는 성장했지만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과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성분 에타너셉트), 통증 치료제 리리카(성분 프레가발린)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젠은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제 센시파(성분 시나칼세트, -73%)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성분 페그필그라스팀, -32%), 과립구집락자극인자 뉴포젠(성분 필그라스팀, -36%) 등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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