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 개최
1만여명 운집해 대국민 호소문 낭독…국회의원들, 격려사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철폐와 법정단체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철폐와 법정단체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역대 최고 규모, 최대 인원의 간호조무사가 여의도에 운집했다.

목적은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법정단체 인정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무사 1만여명을 결집시킨 가운데 '간호조무사 차별 철폐·법정단체 인정 촉구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를 개회했다.

이날 행사는 간무협 중앙회, 시·도회 및 시군구분회를 상징하는 153개의 깃발입장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홍옥녀 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간무협을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이미 오래 전에 됐어야 할 일이라고 호소했다.

법정단체 인정이 간무사를 의료인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간무사 권익을 위한 기본 권리인데, 대한간호협회 등 일각에서 방해를 하는 행위는 차별이라는 것.

홍 회장은 "간무사의 권리에 간섭해 존재도 인정받지 못 한 채 최저임금 수준의 대우를 받는 사회, 직업이 신분처럼 되는 사회, 직업에 따라 귀천이 구분돼 차별을 받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며 "간무사 차별을 즉각 철폐하고 법정단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오제세 의원과 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 윤소하 원내대표 및 이정미 의원(정의당),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무소속) 등 많은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 국회의원은 간무사에 대한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며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의 당위성을 지지했다.
  
이언주 의원은 "간무사는 보건의료현장 최일선에서 가장 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직종"이라며 "법정단체 인정이 이번 국회에 통과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오제세 의원은 "간호협회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상생을 위한 대안이 없으면 통과되게 될 것"이라며 "간호사와 간무사의 상생과 처우개선을 위해 국회에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연 의원 또한 "상생을 위한 조율보다 뒤에 숨어서 책임 회피를 하는 국회의 모습에서 죄송함이 앞선다"고 언급했으며 유승희 의원도 "집회 참여 열기를 보니 법정단체 인정은 이미 이뤄진 것 같다"고 격려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 자체가 부당한 차별"이라며 "국회와 정부의 법안 통과는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헌법상의 권리이다"고 주장했다. 

최도자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위해 지방에 내려간 국회의원들도 이 법안의 당위성을 알고 있다"며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통과를 끝까지 추진해 성공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대한개원의협의회, 한국산후조리원협회 등 유관단체 관계자가 참석해 간무협의 결의대회를 지지했다.

격려사 시간 이후에는 참가자들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내부 식순과 현수막 퍼포먼스,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간무사들은 주로 현장에서의 차별과 열악한 환경에 놓인 현실을 소개하며 법정단체 인정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간무협 이경자 특별명예회장은 "이역만리 서독에서 일하면서 간호를 알린 간무사지만 반 세기가 지나도록 차별의 족쇄는 견고하다"며 "보건의료분야 곳곳에 존재하는 간무사를 차별하는 것은 환자를 차별하고 거리로 내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A 간무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근무하지만 계약직 등 채용형태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무자격자와 동등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 사이에 간호사와 간무사가 함께 있는 이른바 '간호사-간무사 가족 모임'의 한 회원은 "간호가족 사이에서 갈등이 유발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간무협은 결의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참석한 간무사 1만여명이 함께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홍 회장은 "50년 간무사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억되는 날이 오늘이 될 것"이라며 "차별철폐와 법정단체 통과를 위한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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