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 '건강수명 측면에서 외과도 준비해야 할 것' 조언
김선회 국립암센터 교수, 노년 수술 다루는 분야 必…내년 외과학회 산하 연구회 창립 목표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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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노인외과학의 도입이 필요할까? 

우선, 생소함을 없애기 위해 외과 의사들을 필두로 노인외과학에 대한 이해도부터 높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한외과학회는 1일 서울그랜드힐튼서울에서 개최한 '제7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외과의 미래예측(Future Perspectives of Surgery)'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노인외과학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논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광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장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노인 수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건강수명은 이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노인은 일반 성인과 달리 향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그 특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즉, 노인은 의학적인 측면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대상인데 경제·사회적인 부분 등 고려 요소가 많아 진찰·치료·재활이 쉽지 않다는 것.

이에 김 센터장은 일반적인 외과학의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노인외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 약 2000명에게 기존 일반 환자의 수술 이용도 툴을 사용하지 않고 외과 의사들이 직접 '수술 전 노인 포괄평가'를 한 경험이 있다"며 "그 결과 사망·퇴원·재활 예측에 일부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고 수술과 관련된 위험요소도 줄었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센터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센터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그는 이어 "어떤 방법으로든 외과 의사들이 노인외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노인 수술 환자관리를 위한 체계적 모델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국립암센터 김선회 교수(간담췌외과)는 노인과 관련된 학회는 많지만 이들은 노인 질환을 다루고 있을 뿐, 노인외과를 총괄적으로 연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이탈리아 등은 현재 노년외과학회가 실제로 있고 미국은 3년 전부터 외과학회 산하에 노년외과학을 다루는 커뮤니티 및 TFT가 신설됐다.

미국 외과학회는 이를 통해 노년 수술 의료기관 인증 기준을 마련, 인증을 받은 기관들이 노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외과 수술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노인외과학의 필요성을 폭넓게 인식하고 늘어나는 노년 수술에 대비해야 한다"며 "외과 전문영역 차원에서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외과학회 봄학술대회에서 연구회 창립과 첫 심포지엄 개최를 목표로 최근 10여명의 발기인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며 "외과학회 산하 노인외과학연구회로 시작해 마취, 재활, 수술 전 간호 등 관심 있는 사람들과 다학제를 지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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