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 3인, 유방암 환자관리 솔루션 앱 '핑크리본' 개발
수술부터 항암치료, 멘탈케어까지 현실과 연계해 유방암 환자 심리적 안정 도모

중앙대학교병원이 암센터 유방암클리닉 소속 교수들이 개발한 '핑크리본' 게임 구동 화면.
중앙대학교병원이 암센터 유방암클리닉 소속 교수들이 개발한 '핑크리본' 게임 구동 화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모바일 아바타 게임을 통해 유방암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유방암클리닉 김민균 교수(유방외과), 김희준 교수(혈액종양내과), 김선미 교수(정신건강의학과) 등이 머리를 맞대 만든 환자관리 솔루션 '핑크리본'이 그것이다.

이들은 유방보존 수술에서부터 모바일 게임을 활용한 효과적인 항암치료뿐만 아니라 멘탈케어까지 책임지는 원스톱패스트트랙 다학제 통합치료시스템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병원은 큐랩과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 솔루션(Support Breast Cancer Patients)'인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유방암 환자가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의 아바타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하고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되는 미션게임인 것이다. 

실제로 중앙대병원은 앞서 2014년 핑크리본의 이전 버전인 'I Love Breast'라는 기능성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는데, 김희준 교수가 이를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에 적용한 결과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음을 확인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을 경험한 환자들은 일반 항암 교육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메스꺼움, 피로감, 손발의 마비 및 탈모, 구내염 등 물리적 부작용의 빈도가 감소했고 게임을 시행한 그룹의 약물 순응도도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

김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는 환자마다 다양한 치료가 계획되는데, 아무리 최적의 치료 약제가 결정되어도 항암치료중인 환자 본인이 구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즉, 핑크리본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은 이처럼 유방암 환자에게 고통을 수반하는 침습적 치료법이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오락의 일종인 게임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케 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안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암 치료의 순응도 및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의학적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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