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 여성, 50~51세 폐경 여성보다 60세 전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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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경 나이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Lancet Public Health 10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40세 이전 폐경으로 진단된 여성은 50~51세에 폐경이 온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았다. 특히 60세 전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컸고 60세 이후에는 그 위험이 점차 감소했다. 

여성은 폐경 후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로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 그러나 폐경 시기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달라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대학 Gita Mishra 교수 연구팀은 1946~2013년 호주, 북유럽, 미국, 일본, 영국 등 5개국에서 진행된 15개 관찰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폐경 나이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자궁 적출술 또는 난소 절제술을 받거나 폐경 진단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여성을 제외하고, 자연스럽게 폐경이 나타난(이하 자연 폐경) 나이,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등이 보고된 여성 총 30만 1438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여성은 자연 폐경 나이에 따라 △조기 폐경군(premature, 40세 전) △이른 폐경군(early, 40~44세) △상대적으로 이른 폐경군(relatively early, 45~49세) △대조군(50~51세) △상대적으로 늦은 폐경군(relatively late, 52~54세) △늦은 폐경군(late, 55세 이상) 등으로 분류했다.

1차 종료점은 심장발작, 협심증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등 비치명적 심혈관질환이 처음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전체 여성 중 폐경 후 비치명적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여성은 1만 2962명(4.3%)으로, 9369명(3.1%)이 관상동맥질환, 4338명(1.4%)이 뇌졸중을 진단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폐경 나이에 따른 비치명적 심혈관질환 위험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보다 △조기 폐경군 1.55배(HR 1.55; P<0.0001) △이른 폐경군 1.30배(HR 1.30; P<0.0001) △상대적으로 이른 폐경군 1.12배(HR 1.12; P<0.0001) 유의하게 높았다.

51세 후 폐경을 진단받은 군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P<0.0001 for trend).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컸던 시기는 60세 전으로, 대조군과 비교해 조기 폐경군 1.88배HR 1.88; P<0.0001), 이른 폐경군 1.40배(HR 1.40; P<0.0001) 높았다. 다만 60세 이상에서는 그 위험이 낮아져 70대 이상부터는 폐경 나이와 심혈관질환간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Mishra 교수는 "이번 결과는 임상에서 조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폐경 나이도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폐경 여성은 금연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의료진에게 심혈관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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