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인 약 1800만명 코호트 분석…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일반인과 차이 없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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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다수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NAFLD와 심혈관질환은 유의한 연관성이 없다는 보고가 나왔다.

유럽 성인 약 18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NAFLD 환자는 NAFLD가 없는 일반 성인(대조군)과 비교해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 임상에서는 NAFLD 환자가 무조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평가와 함께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을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소속 의사인 Myriam Alexander 박사 연구팀은 NAFLD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지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탈리아(약 154만명), 네덜란드(약 223만명), 스페인(약 550만명), 영국(1270만명) 등 4개국의 2015년까지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이 발생했거나 연구 종료까지 추적관찰됐다. 추적관찰 기간은 2.1~5.5년이었다. 

전체 성인 중 NAFLD 또는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진단받은 성인은 총 12만 795명이었다. 전체 성인에서 발생한 심혈관질환은 20만 5046건으로 조사됐다.

추적관찰 동안 급성 심근경색은 NAFLD 또는 NASH 환자 1035건, 대조군 6만 7823건, 뇌졸중은 각각 2187건, 대조군 13만 4001건 발생했다.

나이, 흡연력을 보정한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은 NAFLD 또는 NASH 환자가 대조군보다 각각 1.17배(HR 1.17; 95% CI 1.05~1.30), 1.18배(HR 1.18; 95% CI 1.11~1.24) 높았다.

하지만 수축기혈압, 제2형 당뇨병, 총콜레스테롤, 스타틴 복용, 고혈압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해 NAFLD 환자 약 8만 6000명과 대조군 약 460만명을 매칭한 결과는 달랐다. 

NAFLD 또는 NASH 환자와 대조군 간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유의한 위험 차이가 없었던 것(급성 심근경색: HR 1.01; 95% CI 0.91~1.12, 뇌졸중: HR 1.04; 95% CI 0.99~1.09).

Alexander 박사는 "임상에서는 NAFLD 환자가 생활습관 교정으로 지방간을 줄이면서 체중을 감량해 지질, 수축기혈압, 당뇨병 등의 급성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인자를 관리하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지는 않지만 일부 NAFLD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을 파악하고 그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BMJ 10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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