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탄 계열 오리지널약 처방 감소세...최대 수혜자 엑스포지, 작년 8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 
판매중지 제네릭, 발사르탄 사태 전으로 회복..."다른 ARB로 대체하는 게 더 효과적"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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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발사르탄 성분 항고혈압제 NDMA 검출로 누렸던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수는 '반짝'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발사르탄 사태 이후 사르탄 계열 오리지널 항고혈압제의 원외처방액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당시와 비교할 때 그 폭이 완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았던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암로디핀+발사르탄)는 되레 원외처방액이 감소했다. 

사르탄 계열 오리지널, 약빨 빠졌나?

지난해 7월 발사르탄 사태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액은 일제히 상승했다. 

우선 반사이익이 가장 큰 품목은 노바티스의 복합제 엑스포지였다. 엑스포지는 지난해 6월 50억원 원외처방액을 올렸지만, 발사르탄 사태로 일부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진 7월에는 58억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이어 2차 발사르탄 사태가 터진 8월에는 원외처방액이 69억원까지 증가했다. 

사르탄 계열 단일제로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리는 보령제약 카나브(피마사르탄)은 작년 6월 33억원에서 7월 36억원으로, 8월에는 34억원으로 처방액이 늘었다. 발사르탄 사태 전후로 약 3% 처방액이 늘어난 것이다. 

MSD 코자(로자스탄)는 같은기간 동안 20억원에서 21억원으로 5% 원외처방액이 증가했고, 베링거인겔하임 미카르디스는 11.11%(9억원→10억원), 대웅제약 올메텍(올메사르탄)은 5.88%(17억원→1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오리지널의 특수는 그리 오래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발사르탄 사태가 터진지 1년이 지난 올해는 원외처방액 증가폭이 크지 않거나 되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스포지는 작년 8월 69억원이라는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발사르탄 사태가 터지기 전인 작년 6월에 비해 38%가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해 8월 원외처방액은 63억원에 그치면서 작년 8월에 비해 8.7% 감소했다. 

다른 ARB 계열 항고혈압제도 비슷한 양상이다. 

MSD 코자는 올해 8월 2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4.76%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웅제약 올메텍도 작년 8월에 비해 올해 8월 성장률은 5.56%에 불과했다. 

두 제품 모두 작년 발사르탄 사태가 터졌을 당시 기록했던 증가율 각각 5%, 5.88%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발사르탄 사태로 오리지널약들의 처방액이 크게 증가했었다"며 "이를 감안할 때 강세를 보여 온 오리지널의 성장폭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은 액수지만...발사르탄 제제 제네릭 원상회복 중
판매중지 해제에도 재출시 미정..."다른 ARB로 대체하는 게 낫다"

오리지널약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동안 불순물이 검출됐던 제품들이 판매중지가 풀리면서 처방액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5월 불순물 함유로 판매가 중지됐던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175품목 중 106품목에 대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들 가운데 곧바로 판매에 돌입한 일부 제품을 조사한 결과, 발사르탄 사태 이전 처방액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씨엠지제약 아모르탄은 작년 6~8월 9억원의 처방 실적을 냈는데, 판매중지 조치가 해제된 올해 6~8월 원외처방액은 5억원이다. 

휴온스의 발사렉스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3억원에서 11억원으로 처방 실적을 회복했고, 한국휴텍스 엑스포르테도 올해 8월 6000만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다만, 그 액수는 크지 않아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처방 규모가 컸던 발사르탄 제네릭 제품들은 판매중지 해제 이후에도 이렇다할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원제약 엑스콤비는 판매중지 이후 처방실적이 잡히지 않고 있고, LG화학 노바스크브이, JW중외제약 발사포스, 한국콜마 하이포지, 명문제약 엑스닌, 아주약품 아나퍼지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업계는 다른 ARB 계열 약물에 집중하는게 더 이익이라는 생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사르탄 제네릭의 매출이 높지 않을뿐더러 충분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ARB 계열 약물이 존재하는 만큼 처방을 그쪽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발사르탄이 문제가 됐었기에 재출시와 마케팅에 쏟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사르탄에 NDMA 검출 이슈가 있었기에 실제 처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발사르탄을 처방받을 때 꺼림칙하게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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