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외처방 시장서 리피토 1위 수성 예약
리피토·트윈스타·크레스토 등 특허만료약 강세 여전 
B형간염 치료제 약세...국산 의약품 선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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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야말로 특허만료 의약품의 전성시대다. 올해 3분기 원외처방 시장 이야기다. 

화이자 리피토는 3분기 만에 올해 원외처방 시장 1위를 예약했고 트윈스타, 크레스토 등 특허만료 의약품이 순위권을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2019년 원외처방 시장 1위 예약 '리피토'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바스타틴)는 3분기까지 1291억원(유비스트 기준)이 처방되서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리피토의 3분기까지의 성적은 작년 3분기 누적 처방액인 1198억원보다 7.76% 성장한 액수다. 

리피토는 원외처방 시장 2위인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가 기록한 814억원보다 약 400억원 많아 사실상 2019년 원외처방 시장 1위를 예약했다. 

대웅바이오의 뇌혈관개선제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은 올해 3분기 661억원의 누적 처방액을 기록, 작년 동기 3위에 이름을 올렸던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을 제쳤다. 이는 국내개발 의약품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항혈전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가 641억원, 트윈스타 628억원 등이 탑 5를 차지했다.

이들 의약품의 경우 비리어드(-30.49%)를 제외하고 모두 작년 3분기 누적 처방액에 비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위권에는 국내 개발 의약품의 선전도 돋보였다. 

글리아타민에 이어 한미약품의 항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과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종근당의 뇌혈관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피타바스타틴) 등이 순위권에 포진됐다.

국내 개발 의약품 모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특히 로수젯은 같은기간 동안 33.25% 성장,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특허만료약 전성시대...완연한 하락세 B형간염 치료제

리피토는 2009년 특허만료 이후 약가가 절반으로 깎이고 약 100여개의 제네릭 의약품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이는 리피토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원외처방 실적을 보면 특허만료약의 상승세는 뚜렷해진다. 

실제 트윈스타는 2013년 4월, 크레스토는 2016년 12월 특허가 만료됐다. 그럼에도 두 의약품은 올해 각각 628억원, 619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게다가 트윈스타는 작년 3분기 누적 처방액 대비 6.44% 늘었고, 특히 크레스토는 전년동기 대비 14.84%나 뛰었다. 

뿐만 아니다. 플라빅스는 전년동기 대비 16.55% 증가했고, 아리셉트(14.06%), 엑스포지(13.93%), 하루날(6.46%) 등도 원외처방액이 늘었다. 

이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특허만료에 따른 후발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특허가 만료되면 보험약가는 특허만료 전의 53.55%로 떨어진다. 반면 제네릭 의약품은 최초등재 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 전 가격의 59%까지 약가를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가  진행되면서 제네릭 의약품과 비슷한 약가를 형상하는 만큼 처방 현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리지널 B형간염 치료제는 완연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상위 15위권 의약품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처방액이 줄고 있다.  

실제 비리어드는 올해 3분기까지 81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전년동기 기록한 1171억원 대비 30.49%가 감소했다. 

또 다른 B형간염 치료제인 BMS의 바라크루드도 같은 기간 동안 537억원에서 531억원으로 1.12% 원외처방액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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