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국가 약 500만명 고혈압 환자 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아주대병원 유승찬 연구원 참여
티아지드계 이뇨제, 일차치료에서 다른 고혈압 약제보다 효과 있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초기 일차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제라는 대규모 국제 연구가 발표됐다. 

현재 대한고혈압학회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칼슘 통로 차단제(CCB), 티아지드계 이뇨제(THZ), 베타 차단제(BB)를 일차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근거가 발표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란셋 10월 24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 UCLA Marc A Suchard(생물통계학) 교수, 아주의대 유승찬 연구원(의료정보학과) 등 총 11명이 참여한 이 연구(LEGEND-HTN)는 전 세계 9개 국가의 공통데이터모델에 있는 약 500만명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그리고 일차 치료제로 사용된 각 약제 간 효과와 부작용 등 55가지를 비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데이터란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6개국의 청구자료 데이터베이스와 3개의 전자의무기록 말한다. 

현재 대한고혈압학회가 정의하는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이다.

연구 결과 계열 간 효과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초기치료를 할 때 일차효과에서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보다 급성심급경색(HR 0.84, 95% CI  0.75~0.95),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0·83, 0,74~0,95), 뇌졸중(0.83, 0.74~0.95)에서 더 효과적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에서도 티아지드계와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p해킹(p-hacking : 표본 측정값 중에서 일부 아웃라이어들을 살리거나 버림)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연구 프로토콜은 분석 시행 전에 미리 결정됐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연구 분석 코드는 GitHub을 통해 공개했다. 

또 7000개 이상의 공변량을 이용하는 대규모 성향점수 짝짓기(large-scale propensity score matching) 및 경험적 보정(empirical calibration) 등 첨단의 분석 방법을 도입해 교란 요인(confounding factor)도 통제했다. 

이외에도 출판 편향(publication bias)을 방지하려고 기존의 관찰형 연구 2만 2천여 개의 결과에 상당하는 방대한 결과 역시 모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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