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대 Michael Siegel 교수 "사용중지 권고는 공중보건에 재앙"
액상형 전자담배로 금연하는 성인에 악영향 경고
"권고는 청소년 및 흡연하지 않은 성인 대상으로 했어야"

보스턴대 Michael Siegel 교수
보스턴대 Michael Siegel 교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인 토바코 통제(tobacco control) 전문가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가 "터무니없는(ludicrous)"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권고가 많은 공중보건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보스턴대 Michael Siegel 교수는 25일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중지하고 연초 담배 사용에 대한 경고가 없었던 이번 (보건복지부) 강력 권고는 터무니없다"면서 "이것은 많은 공중보건 피해를 일으킬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연초 혹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중지 권고없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에 대한 권고만 내린 것에 대한 지적을 했다. 

Siegel 교수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금연한 사람들이 연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최악의 결과이지만 이번 권고는 이런 결과를 일으킬 것이고 이것은 공중보건에 재앙이다"고 피력했다.

또 "이번 권고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금연 시도하고 싶은 흡연자에게 금연 시도 자체를 낙담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권고로 전자담배 판매중지 조치로 이어진다면 (연초) 담배 소비를 크게 늘리고 대중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Siegel 교수는 이번 권고가 일반 대중에게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청소년 및 비흡연자에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를 내렸으면 "적절"했을 거라고 말했다.

Siegel 교수의 의견은 또 美 CDC의 전자담배 공식 입장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DC는 현재 일반 담배를 전자담배로 완전히 대체할 경우, 임산한 성인이 아니라면 성인 흡연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청소년, 청년, 임산부 또는 비흡연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전자담배는 일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수 있어, 전 세계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CDC는 비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CDC가 밝혔다. 

하지만 Siegel 교수에 따르면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연초를 피우는 게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 특히 흡연자는 일반 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는 게 훨씬 좋다고 교수가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안전하지 않지만, 일반 담배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게 Siegel 교수의 주장이다. 왕립 외과 협회(Royal College of Physicians)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약 95% 더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Siegel 교수는 "정확한 퍼센트(percentage)는 확실치 않지만,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해서 Siegel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위험해 보이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웨디시매치(Swedish Match)의 8개 '제너럴(General)' 제품에 대한 "조정된 위험 클레임(claim)" 광고를 허용하면서 이들이 "일반 담배보다 구강암과 심장병·폐암·뇌졸중·폐기종·만성 기관지염 위험이 일반 담배보다 더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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