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아침보다 저녁에 먹으면 심혈관질환에 '효과적'
스페인 연구팀, European Heart Journal에 결과 발표
뇌졸중 49% ↓, 심장사 42% ↓, 심혈관질환 위험 45% ↓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고혈압 약물을 아침보다 저녁에 복용하는 게 혈압 관리 및 주요 심혈관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비고대(University of Vigo)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아침에 먹는 고혈압 약물을 저녁에 먹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지 검토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임상시험은 1만 9084명을 포함했다. 이 중 1만 614명은 남성, 8470명은 여성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60세였다.

참가자 절반(9552명)은 고혈압 약을 저녁에(저녁군), 절반(9532명)은 아침에 복용했다(아침군). 환자는 라미프릴, 발사르탄 혹은 암로디핀을 복용했다. 

약 6년 추적관찰한 결과, 1752명에서 심혈관질환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재개술(coronary revascularization), 심장사 혹은 뇌졸중을 포함한 1차 종료점 심혈관질환 사건이 발생했다. 

두 군을 비교했을 때, 저녁에 혈압약을 복용한 환자는 아침에 복용한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45% 더 낮았다(HR 0.55, 95% CI, 0.50~0.61). 

이 결과는 나이, 성별, 제2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흡연 여부,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면 수축기혈압(SBP), 수면시간 상대적 수축기혈압 감소(sleep-time relative systolic BP decline) 및 이전 심혈관질환 사건을 포함한 주요 특징을 조절했을 때 동일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심혈관질환 사건을 개별적으로 검토했을 때, 저녁군은 아침군보다 심혈관질환 사망은 56%, 심근경색 위험은 34%, 관상동맥재개술은 40%, 심장사는 42%, 뇌졸중은 49% 더 낮았다. 

연구진은 "혈압을 낮추는 약을 아침보다 저녁에 복용했을 때 활동시 혈압 조절이 향상됐으며 수면 혈압 조절, 수면시간 상대적 수축기혈압 감소도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핵심적으로 저녁 복용 시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2일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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