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행위하는 일반간호사 만연..."사각지대 놓여 있다"
마취 행위하는 일반간호사 만연..."사각지대 놓여 있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10.24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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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협,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토론회 개최
미시시피大 공미정 교수, "많은 일반간호사, 마취 인력으로 근무"
"교육 기반,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정부 교육 인센티브 제공 주문도
정부, "교육필요성 공감, 전문간호사 제도 전체 개선해야" ..."내년 3월 업무범위 하위법령 마련할것"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마취 자격이 없는 간호사들이 일선 의료현장에서 마취 제공 인력으로 일하고 있어 교육기반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간호협회 마취간호사회는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간호협회 마취간호사회는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간호협회 마취간호사회는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2018년 2월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전문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규정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됨에 따라 마취전문간호사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미국 미시시피대 공미정 박사는 2015년부터 진행한 '한국의 마취간호 실무 실정'에 대한 연구 및 결과를 소개했다.

공 박사는 많은 간호사가 병원 현장에서 업무 자격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마취제공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정식으로 배출되는 마취전문간호사들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일반간호사들이 소속 병원의 다른 수련의나 마취간호사로부터 마취 훈련을 받아 마취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일반간호사들이 소속 병원에서 마취 전문의들에게 훈련을 받고 있으나, 거기에는 어떠한 업무 범위나 가이드라인이 세워져있지 않았다"며 "그들은  국가자격시험을 통한 마취업무 제공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일반간호사들이 비공식적인 훈련 정도와 업무 현장에 따라 ▲전담간호사 ▲회복-마취간호사 등 여러 가지 타이틀로 불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마취간호사(RNA)들은 수련 수준과 고용 장소에 따라서 다양한 마취업무에 관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취전문간호사들과는 달리 정확한 마취간호사들의 수는 알려져 있지 않고 이들의 업무 범위 또한 명확하지 않아 역할에 혼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 교수는 마취를 하는 일반간호사들에게 업무 범위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마취전문간호사로 진급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마취전문간호사의 업무를 확실하게 만들고 전문성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라는 게 공 박사의 주장이다.

미정 공 레이본 교수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미정 공 레이본 교수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취전문간호사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공 교수는 "마취간호사 대부분이 학사 학위 이하지만 이들 중 약 56%가 마취전문간호사가 되기 위해 더 상위 학위의 교육을 원하고 있다"며 " 현재 단 하나의 대학에서만 CRNA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이들의 향후 발전기회는 아주 제한적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마취전문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교수는 "마취제공자에 대한 석사 또는 석사 후 과정교육이 적용돼야 한다"며 "법 제정과 예산 배정을 통해 대학원에서 CRNA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활동하고 있는 RNA가 CRNA가 되려고 교육받기 원한다면, 교육과 수련과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취간호사 교육기관 길병원 한곳 뿐"

토론 패널로 참석한 김미숙 마취간호사회 정책위원도 "현재 마취전문간호사 교육기관은 가천대 길병원 한곳 뿐이다.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라며 "마취전문간호사 자격증이 없는 간호사들에게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마취전문간호사 업무범위에 대한 법령 해석이나 현장에서의 고충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는 마취간호사 양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마취전문간호사만이 아닌 전문간호사제도 자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보건복지부 홍승령 간호정책 TF팀장은 "전문간호사 제도를 시행한 이후 13여개 전문분야에서 배출된 전문간호사가 400~500여 명 수준"이라며 "교육기관이나 대학원 등 전문간호사 양성을 위한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하위법령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에서 마취간호사 실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중에 있는데, 이를 마무리 하는대로 마취간호사의 업무범위를 규정하는 구체적인 하위법령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홍 팀장은 "연구용역이 끝날때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전문간호사 관련 규칙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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