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외국 항암제 가치 평가 도구 분석 및 한국에서의 적용' 공청회 열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류민희 총무이사, 이해 관계자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23일 '제외국 항암제 가치 평가 도구 분석 및 한국에서의 적용'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의료계 및 제약업계에서는 한국형 항암제의 가치평가 도구가 필요하며, 이를 건강보험급여기준이나 사후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열린 '제외국 항암제 가치 평가 도구 분석 및 한국에서의 적용'에 대한 공청회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류민희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종양내과 의사, 간호사, 제약사 관계자 등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항암제 중 치료약을 선택할 때 어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129명(77.7%) 응답자가 '효과(전체생존기간, 무진행생존기간 등)'를 선택했다. 이어 25명(15.1%)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선택했다. 

면역항암제 선택 기준 우선순위도 동일했다. 응답자 106명(63.9%)이 효과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으며 25명(15.1%)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22명(13.3%)이 약제비용을 선택했다. 

하지만 응답자 범위를 종양내과 의사(N=17)로 좁혀 인식조사를 실시했을 때, 약제 선택기준으로 효과(94.1%)를 가장 중요하기 생각했지만 두번째로는 약제비용(5.9%)을 꼽았다.

약제 비용을 2위로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은 일반 항암제(5.9%)보다 면역 항암제(18.8%) 처방에서 더 높았다. 면역항암제의 비싼 약값이 의료진에게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응답자 98%(162명)가 한국 상황에 맞는 항암제 임상적 가치평가 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항암제 임상적 가치평가 도구가 건강보험급여 결정 기준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0.4%(150명)에 달했다. 반대로 활용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15명)에 그쳤다. 

항암제 가치평가 도구를 기등재된 항암제 사후관리 기준으로 활용하는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93.4%(155명)가 기등재된 항암제의 등재 후 평가 도구로 효과, 독성, 삶의 질 등이 반영된 가치평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류민희 총무이사는 "항암제 등 바이오신약은 새로운 치료기전, 향상된 효과 등으로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했지만 일부 고가 항암제의 경우 치료효과 대비 비용효과성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류 총무이사는 "미국과 유럽은 전문가 집단(학회)의 고민에서 시작돼 신약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도구인 밸류 프래임워크를 개발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고가 항암제의 접근성 강화와 건보 재정의 건전성, 지속성을 위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신약 가치평가 도구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약업계에서는 가치평가 도구의 활용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배승진 교수는 이해관계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 "제약사 측은 삶의 질과 같은 부분이 반영돼 현실을 더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가치평가 도구 활용에 대한 부분이 명료하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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