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인구보다 추후 파킨슨병 진단받을 위험 3배 이상↑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장애로 진단받으면 원인이 불분명한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3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양극성장애는 주로 20대 중반에 발병하고 재발하는 장기적 기분 장애다. 양극성장애는 조증(mania) 혹은 경조증(hypomania)과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감정의 장애로 가장 흔한 두 가지 유형은 제I형 및 제II형이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리튬, 항정신병약 및 항간질약을 포함하는 양극성장애의 표준 치료는 '약물-유발 파킨슨병'과 연관될 수 있다는 소규모 연구들이 있었다. 

서동(bradykinesia), 안정 진전(resting tremor), 강성(rigidity) 및 자세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약물-유도 파킨슨병은 임상적으로 파킨슨병과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의료진은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약물-유발 파킨슨병을 파킨슨병으로 오진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Patricia R. Faustino 교수는 양극성장애와 추후 원인 불분명한(idiopathic) 파킨슨병의 진단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4백만 명을 포함한 7개의 임상연구에 대한 체계적 고찰(systematic review)을 수행했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추후 원인 불명한 파킨슨병 진단받을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3.35배 높았다(OR 3.35, 95% CI, 2.00~5.60, I²=92%). 

치우침(bias) 위험이 높은 연구를 제거하기 위해 민감도 분석을 수행했을 때도 양극성장애 환자의 파킨슨병 진단 위험이 3.21배 높았다(OR 3.21, 95% CI, 1.89~5.45,  I²=94%).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 설계 및 진단 확실성에 따라 사전 계획된 하위 분석은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주 저자 Faustino 교수는 "하위 분석은 이 연관성의 강도가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는 점을 제안했지만,  이번 체계적 고찰은 양극성장애 환자가 일반 인구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상당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발견은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파킨슨병 특징의 감별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Faustino 교수는 "추가 연구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 연관성의 인과 관계를 확립하면 흥미롭겠다"고 덧붙였다.

양극성장애의 병인이 확립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성장애의 병리생리학도 불확실하지만, 도파민 시스템의 추정적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보도파(levodopa)는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경조증 혹은 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항정신병 치료제는 조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우울증에서 조증 상태의 전환은 도파민 수용체의 상향 조절과 동시에 발생한다는 증거도 있다.

이 연구는 14일 JAMA Neurology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