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Eik Dybboe Bjerre 교수팀, 축구군과 일반치료군으로 구분
지역사회에서 축구를 한 전립선암 환자가 힙 골밀도와 정신건강 더 좋아져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립선암이 있는 남성이 지역에 있는 축구클럽에서 활동하면 힙(hip) 골밀도(BMD)가 증가하고, 정신건강이 좋아졌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축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 등의 시설에서 전문가의 감독 하에 이뤄진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암환자들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리얼 월드'에서 이뤄진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발표는 10월 1일 PLOS Medicine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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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군 vs 일반치료군 

덴마크 릭스왕립병원 Eik Dybboe Bjerre 교수팀은 전립선암이 있는 참가자 214명을 ▲지역 클럽에서 무료로 1주에 두번 축구를 하게 한 그룹(football group : FG, N=109)과 ▲일반치료군(usual care group : UG, N=105)으로 구분했다.

이 연구는 덴마크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됐고, 다기관(5개 비뇨기과센터), 평행, 무작위 임상연구다. 

연구는 2015년 5월에 참가자 모집을 시작해, 6월에 처음 참가자가 무작위로 배정됐다. 마지막 참가자는 2017년 2월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68.4세, 157명(73%)이 은퇴한 상태였다. 또 87명(41%)가 거세기반치료를, 19(9%)명이 항암화학요법치료를 받았다. 이외에 41(19%)명이 기준점에서 골전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FG군을 5:5로 나눠 경기를 하게 했고, 전립선암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두 명의 자원봉사들에게 이들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1년 후 FG군의 일차종료점과 삶의 질과 힙과 요추의 골밀도와 정신건강점수, 지방제외체중, 골절, 병원 입원, 낙상 등의 이차종료점을 평가했다. 또 ITT(intent-to-treat)와 연구 중 부작용 등이 발생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분석한 PP(per protocol)도 진행했다. 
  

힙 골밀도, 정신건강 증진...병원 입원 감소

연구결과 FG군에서 힙 골밀도가 더 높아졌다((0.007g/㎠ [95% CI 0.004 - 0.013], p = 0.037). 병원 입원도 UG군이 FG군보다 더 자주 발생했다(33 vs 20). 

1년 추적관찰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PP분석한 결과, FG군이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정신건강요소요약(Mental Component Summary)이 UG군보다 더 향상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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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요추 골밀도와 지방제외체중에서의 관찰된 변화는 차이가 없었고, 골절과 낙상에 대한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Bjerre 교수는 "유럽에서 축구는 메이저 스포츠다. 따라서 연구에 참여한 60% 참가자가 젊었을 때부터 축구를 했고, 단지 4%만이 최근에 축구를 시작했다"며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을 즐거움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 "FG 참가자들이 6개월 동안의 중재가 끝난 후에도 59%가 여전히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암환자에게 팀 스포츠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의 한계점은 덴마크가 지역사회가 발달한 국가이고, 축구 클럽이 많다는 점이다.  

축구, 젊음과 남성성 상징?

여러 전문가는 축구 등의 팀 스포츠가 노인들에게 젊은 시절과 남성성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딘버러네이피어대학 임상의학과학 Anna Campbell 교수는 "40%의 참가자가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안드로겐결핍치료를 받고 있었고, 이는 참가자들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는 걸 의미한다. 그들은 가슴이 발달하거나 몸무게가 증가하고, 감정적이 된다"고 말했다. 

Campbell 교수는 영국에서 50%의 암 환자가 전통적인 암환자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다른 50%는 소규모 그룹에서 걷기나 팀 배드민터 등의 개별화된 활동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대학 운동과 암센터 Daniel Santa Mina 교수는 암이 있는 남성에게 운동에 참여하게 하고 독려하려면 설득력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Santa Mina 교수는 "우리는 고환암 환자들이 농구선수대표팀, 코치 등과 함께 참여한 예비연구를 했다"며 "스포츠를 건강과 건강 개입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암 중재로서의 스포츠는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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