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5가지 스타틴 가이드라인 비교·분석
CCS, ACC/AHA, NICE 가이드라인은 USPSTF, ESC/EAS 가이드라인보다 1차 예방에 효과적
서울아산병원 한기훈 교수 "스타틴 적합성 기준을 엄격하게 할 필요 없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전 세계 스타틴 가이드라인을 비교·분석한 결과, 보편적인 미국, 캐나다 및 영국 가이드라인이 보수적인 유럽 가이드라인보다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1차 예방 효과가 더 크고 경제성 평가에서도 뒤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의 5가지 스타틴 가이드라인은 ①2016년 캐나다심혈관학회(CCS) ②2018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③2014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④2016년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 ⑤2016년 유럽심장학회/동맥경화학회(ESC/EAS)을 포함한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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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 Martin Bødtker Mortensen 박사팀은 5가지 가이드라인의 스타틴 적합성(eligibility) 기준에 따라 10년 동안 ASCVD 1건을 예방하기 위해 민감도(sensitivity), 특이도(specificity) 및 NNT(Number Needed to Treat)10을 비교했다.

민감도는 질환에 실제로 이환된 사람이 검사를 받았을 때 양성 판정받는 비율(진양성/진양성+위음성)를 뜻하며, 특이도는 질환에 이환되지 않은 정상인이 검사를 받았을 때 음성 판정을 받는 비율(진음성/진음성+위양성)을 의미한다. 

NNT는 목표 결과를 1년에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해야 하는 환자 수를 가르키며, NNT10은 10년의 NNT를 의미한다. 약물의 NNT가 5인 경우 하나의 질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로 5명을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NNT는 치료의 비용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경제성 평가와 직결된다. 

2일 JAMA Cardiology에 실린 이번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는 코펜하겐 일반인구건강조사(Copenhagen General Population Study)에 포함된 40~75세인 4만 5750명의 데이터를 5가지 가이드라인에 적용했다.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43%(1만 9870명)는 남성이었다. 또 참가자의 평균 수축기혈압은 139mmHg, 평균 이완기혈압은 84mmHg, 평균 총 콜레스테롤은 220mg/dL였다.  

ASCVD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치명적 관상동맥질환(CHD)과 뇌졸중으로 정의했다. 

10.9년 추적관찰한 결과, 총 4156건의 ASCVD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CCS 가이드라인에는 참가자의 44%가 스타틴 적합성 기준에 해당해, 가이드라인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ACC/AHA는 42%, NICE는 40%, USPSTF는 31%, ESC/EAS는 15%로 선별했다. 

민감도는 ACC/AHA에서 70%, CCS에 68%, NICE에 68%, USPSTF에 57%, ESC/EAS에 24%로 나타났다.

특이도는 ESC/EAS에서 86%, USPSTF에 72%, NICE에 63%, ACC/AHA에 60%, CCS에 59% 순서로 이어졌다. 

이어 중강도 또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으로 ASCVD 1건을 예방하기 위한 NNT10은 CCS에서 각각 32 및 21, ACC/AHA에서 30 및 20, NICE에서 30 및 20, USPSTF에서 27 및 18, 또는 ESC/EAS에서 29 및 20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대해 주 저자 Bødtker Mortensen 박사는 "CCS, ACC/AHA, NICE 가이드라인은 USPSTF, ESC/EAS 가이드라인보다 ASCVD 사건 1개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NNT10이 유사하게 나타나 ASCVD가 발생할 성인에게 스타틴을 더 많이 올바르게 처방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CCS, ACC/AHA 혹은 NICE 가이드라인이 ASCVD 1차 예방에 더 선호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아산병원 한기훈 교수(심장내과)는 "가이드라인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스타틴 적합성 기준이 달라 똑같이 않다"면서 "연구진이 주장하는 것은 USPSTF, ESC 가이드라인은 스타틴 적합성 기준을 좁게 잡아 특이도는 높지만 민감도가 너무 낮아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반면 AHA, CCS, NICE 가이드라인은 USPSTF, ESC보다 스타틴 처방을 최대 약 3배까지 늘리지만 이들은 보수적인 USPSTF, ESC보다 NNT10가 뒤처지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많이 처방해도 경제성 평가에서 효율적'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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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스타틴 처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아도 경제성 평가에서 떨어지지 않다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국내 스타틴 급여 기준의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교수는 스타틴 가격이 예전에 10mg당 1100~1300원에서 제네릭 출시로 인해 200원으로 감소한 점과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스타틴 적합성 평가 및 보험 수가를 엄격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한국은 특히 스타틴 급여 기준과 임상현장에서 스타틴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 간 격차가 커 약이 필요함에도 처방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수가를 인정하는 데서 ASCVD 1차 예방이 목적이라면 스타틴이 필요한 사람은 복용하도록 허용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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