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청구액 현황, 2014년부터 3년간 상승세에서 작년 13위로 하락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규모는 작지만 알짜 제품으로 승승장구하던 길리어드코리아의 의약품 청구금액 순위가 하락했다.  

2018년 제약사별 청구금액 순위에 따르면, 2017년 8위를 기록했던 길리어드가 지난해 13위로 떨어졌다. 

길리어드의 한국법인은 직원 72명, 제품 10개에 불과하나 B형·C형 간염 치료제 시장과 HIV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면서 폭풍성장을 해왔다. 

실제 2014년 제약사 청구액 순위 41위였던 길리어드는 2015년 26위, 2016년 9위, 2017년 8위로 뛰어올랐다. 

회사는 2016년은 전년 대비 90% 성장했고, 지난 3년간 평균 성장률 37%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동안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 TDF) 활약도 이어졌다. 2014년 662억원(6위)을 청구한데 이어 이듬해 1212억원(2위), 2016년 1477억원(1위), 2017년 1677억원(1위)을 청구했다. 

작년 역시 1608억원을 청구해 의약품 청구액 1위 자리를 지켰으나,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공세와 가격인하 여파가 올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리어드의 원외처방액은 5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7억원보다 31.8% 감소했다.

현재로서는 비리어드와 함께 길리어드 성장을 이끌어줄 후발 약품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의 활약이 비교적 단기간에 막을 내렸다. 

2016년 832억원을 청구한 소발디는 2017년 1002억원을 청구했지만 1년만에 청구액이 반토막 났다. 작년 소발디의 청구액이 512억원에 그친 것이다. 2018년 6월 약가를 자진 인하한 것을 감안해도 감소율이 작지 않다.

의약품 수입실적을 보면 2017년 수입금액이 80% 이상 급감한 소발디와 하보니가 지난해는 3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반격의 카드는 있다. 비리어드의 후속제품인 베믈리디(성분 TAF)가 출시돼 있고,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가 약가를 인하한데 이어 지난 7월 성인 유전자형 2형, 청소년 대상으로 급여가 확대됐다.

하지만 C형 간염의 경우 완치에 가까워 새로운 환자를 발굴하지 않는 이상 처방량 증대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8주치료 이점을 내세워 이미 C형 간염시장을 장악 중인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