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연도별 DUR 팝업 발생 후 처방변경 현황 공개
처방전 내 점검과 처방전 간 점검 모두 비슷한 양상 보여
연령금기 의약품의 DUR변경률 지난 3년간 24.4%p 하락
"의료현장 의견 수렴해 인센티브 도입 등으로 변경률 높여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팝업형태의 의약품안전정보(DUR)를 실제 처방에 활용한 경우는 10건 중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은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DUR 팝업 발생 후 처방변경 현황'자료를 13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1.9%였던 DUR 팝업 발생 후 처방변경률은 2017년 12.5%로 다소 높아지더니 그 이후 2019년 11.6%까지 계속 감소했다.

이는 처방전 내에서 점검되는 부분과 처방전 간에 점검되는 부분이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점검 항목별로 살펴보면 처방전 내 병용금기 의약품의 경우 2016년 28.9%였던 변경률이 2019년 6월 22.8%로 6.1%p 감소했고, 연령금기 의약품은 69.7%에서 45.3%로 24.4%p가량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임부금기와 비용효과적 함량, 분할주의 또한 각각 41.4%에서 36.4%로, 12.0%에서 10.0%로, 15.2%에서 14.5%로 감소했다.

이어 처방전 간에서의 점검항목은 병용금기의 경우 40.2%에서 25.1%로 하락했고, 동일성분은 14.0%에서 13.2%로, 효능군 또한 11.4%에서 10.4%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일 점검항목으로 정보제공량이 가장 많은 '처방전 간 동일성분' 항목은 처방변경률이 2018년 기준 13.8%로 10건 중 1건을 갓 넘겼다.

실제 이 같은 동일성분 중복처방으로 인해 낭비되는 금액이 연간 1382억원(2016년 기준)에 육박했다는 게 정춘숙 의원의 설명이다.

연도별 DUR 팝업 발생 후 처방변경 현황

정 의원은 의료현장에서 의약품 처방 시 의약품 안전성 관련 정보를 심평원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건 중에 1건 정도만 처방이 변경된다는 것은 국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 의원은 "중복처방 등으로 한해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낭비될 수 있기 때문에 심평원의 시급한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에 따른 DUR점검 의약품들에 대해 의료계와 면밀히 의견을 교환해 의료현장에서의 처방변경률이 낮은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이후 필요에 따라서 DUR 처방변경에 따른 인센티브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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