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인근 상권까지도…
대학내 개원 관심 쏠려

홍익대·부산대 등 대학가 전문클리닉 개설
건물 자체 브랜드화…폭넓은 환자 유치 기대


통념을 깬 곳에서의 개원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학교와 호텔. 고정고객 확보의 유리함과 이들 기관 자체의 적극적인 홍보 약속은 개원을 준비하는 이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여기에 개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그 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지는 두차례에 걸쳐 학교와 호텔내 개원에 대해 각각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의 경우 수만명의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가 많다는 이점을 알리며 개원을 유인하고 있다.

 홍익대학교는 정문 앞에 세운 산학연구관인 "홍문관" 1층에 안과, 피부과,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4~5개의 클리닉을 유치할 계획이다. 가장 큰 이점은 학교에서 나서서 클리닉 발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 계약 전반에 관한 상담을 대행하고 있는 닥터멤버스 이승태 총괄이사는 "학교 측에서 클리닉을 부속병원으로 인식하고 싶어할 정도로 욕심이 대단하다"며 "따라서 대학주보나 홈페이지 등 학생, 교직원 상대로 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의대 설립의 꿈을 가지고 있는 홍익대로서는 클리닉 개설이 전초라고 보고, 원장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홍문관 13~15층에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일부 사업부가 옮겨옴에 따라 인터넷 광고에 대한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하1층에는 각종 편의시설, 16층에는 고급뷔페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건물 자체의 브랜드화가 이루어지면, 폭넓은 외부 환자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클리닉 원장이 홍익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계약내용에 포함되어 있어 간접적인 홍보 및 강사 직함도 얻을 수 있다.

 입점에 관심이 있다면 가장 먼저 따져 봐야 할 것은 임대 조건. 학교 부속건물인 만큼 임대가가 평당 5만1000원으로, 주변 상가의 평당 6만5000원~8만원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지하1층 편의시설의 평당 10만2000원의 절반에 그치는 금액이다. 공간은 자유로이 설정가능하며, 임대보증금은 임대가의 12배, 관리비는 평당 1만2000원이다.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만 추가하면 된다.

 닥터멤버스를 통해 2월초까지 신청을 받게 되며, 최적 조건에 부합하는 진료과목이 학교와 계약하게 된다. 현재 30~40대의 젊은층을 위주로 30~40여건이 접수됐으며, 안과, 피부과, 치과 등에 특히 신청이 몰리고 있다. 이승태 이사는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원장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산대학교도 장전동 캠퍼스 정문 옆에 "효원문화회관"을 설립, 상가 분양에 나서는 동시에 7층을 7~8개 가량의 클리닉으로 꾸밀 계획이다. 부산대 부속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장전동과 다소 거리가 있는 아미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클리닉센터 개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 건물에는 평생교육원, 영화관, 대형서점, 휴게공간 등이 함께 들어서는데다, 인근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면서 동래구, 금정구 인근의 가족 단위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분양을 담당하는 효원문화회관 이규철 실장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다, 학교와의 연결통로 개설로 이동하는 학생수가 상당할 것"이라며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입점을 할 때는 부산대가 국립대이기 때문에 정부를 부지 소유주로 두고 임대계약을 하게 된다. 정부로부터 땅을 제공받아 민간사업자가 건축, 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운영하는 BTO방식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클리닉 소유권, 전매권, 양도 차익 등을 계약서상에 모두 인정하기 때문에 임대분양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평당 분양 가격은 600만원으로 부산대 앞 인근 상권보다 저렴한 편. 32평부터 46평까지 다양한 크기가 마련되어 있어 최소 4억5000만원부터 분양이 가능하다.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8%의 이율을 적용해 분양가의 40%까지 월세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30년 이후 민간투자기간이 끝나면 60%의 분양대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오랜 기간 한 장소에서 진료를 하고 싶다면 더욱 눈여겨 볼 만 하다.

 이규철 실장은 "치과는 이미 마감됐고, 내과, 안과 등이 인기가 있다"며 "먼저 신청한 자에 한해 계약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가급적 상담부터 받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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