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국내 당뇨병 및 합병증 팩트시트' 발표
2006~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분석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약 10년 동안 국내 당뇨병 성인 환자의 당뇨병성 망막병증 또는 심부전 등 합병증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가 2006~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망막병증, 심부전 유병률이 상승했고 신증과 말초동맥질환도 오름세를 보였다.

학회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추이를 분석한 팩트시트를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19)'에서 10일 배포했다.

신경병증 '감소'…망막병증·신증 '증가'

당뇨병 환자의 미세혈관 합병증 유병률은 질환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였다. 2006년 대비 2015년 신경병증 유병률은 감소했지만 망막병증 또는 신증은 증가세였다. 

구체적으로 신경병증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 100명당 남성이 23명→19.5명, 여성이 26.7명→22.4명으로 줄었다.

반면 망막병증 유병률은 100명당 남성이 12.6명→15.1명, 여성이 14.7명→17.4명으로, 신증은 남성이 8.6명→12.9명, 여성이 8.1명→11.8명으로 증가했다. 

▲미세혈관 합병증 유병률. 학회 팩트시트 캡쳐.
▲미세혈관 합병증 유병률. 학회 팩트시트 캡쳐.

특히 신증은 말기 신부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고, 말기 신부전 유병률 역시 2006년 대비 2015년 당뇨병 환자 1만명당 남성이 90명→117명, 여성이 73명→1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증식성 망막병증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 1만명당 남성은 138명→126명, 여성은 120명→104명으로 감소했다. 하지절단율은 남성 17.4명→13.8명, 여성 5.9명→5.2명으로 남녀 모두 줄었다. 

허혈성 심질환·뇌졸중·심근경색 유병률 감소 

심혈관 합병증 유병률의 경우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은 감소했지만, 심부전과 말초동맥질환은 반대였다. 

각 심혈관 합병증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 1만명당 남성이 △허혈성 심질환 438명→461명 △심근경색 111명→81명 △뇌졸중 291명→254명, 여성이 △허혈성 심질환 419명→397명 △심근경색 97명→60명 △뇌졸중 308명→258명으로 감소했다. 

심혈관 합병증 유병률 변화. 학회 팩트시트 캡쳐.
▲심혈관 합병증 유병률 변화. 학회 팩트시트 캡쳐.

하지만 심부전 또는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 1만명당 남성이 △심부전 72명→146명 △말초동맥질환 39명→55명, 여성이 △심부전 124명→161명 △말초동맥질환 19명→35명으로 증가했다. 

혈관재생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는 1만명당 남성이 97명→95명, 여성이 56명→50명으로,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받은 남성은 11명→7명으로 줄었다. 다만 CABG를 받은 여성 환자는 1만명당 2006년과 2015년 모두 4명으로 같았다. 

전체 사망률 감소했지만…폐렴 원인 사망률은 급증

2007~2015년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10만명당 남성이 2599명→2010명, 여성이 1939명→1662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였다. 

당뇨병 환자 주요 사망 원인별 사망률. 학회 팩트시트 캡쳐.
▲당뇨병 환자 주요 사망 원인별 사망률. 학회 팩트시트 캡쳐.

사망 원인에 따라, 암, 뇌혈관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경향을 보였다. 2007년 대비 2015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남성 22명→93명, 여성 34명→79명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2015년 기준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질환은 △암(30.3%)이었고 △심장질환(10.5%) △당뇨병(10.5%) △뇌혈관질환(8.9%) △폐렴(5.0%) △고혈압성질환(1.5%)이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