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김지섭 교수팀,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 개발
다발성 손가락 결손 환자에게 시행한 결과, 운동범위·기능평가 정상 범위 회복

김지섭 교수.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김지섭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의료진이 손끝의 절단 부위를 찾지 못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적·미용적으로 개선된 수술법을 개발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지섭 교수(정형외과)팀은 기존 무지구 피판술을 활용한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신체 절단 사고 중 손가락 끝은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다. 손끝이 절단됐을 경우 절단된 부위를 찾으면 절단면과 해당 부분을 이어주는 수지접합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절단된 부위를 찾지 못하거나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 이를 재건하기 위해 여러 방법의 수술을 시행한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에서 피판술이란, 자가 조직을 이용해 피부를 포함한 혈관, 힘줄 등 연부조직을 복원시키는 방법이다. 손상된 부위를 멀쩡한 자가 조직에 '심는' 작업을 통해 결손 부위를 재생시킨다.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 시행법.

손끝 절단 시 주로 사용하는 피판술은 교차수지 피판술, 무지구(손바닥) 피판술, 복부 피판술 등이 있다. 

이 중 김지섭 교수는 무지구 피판술에 주목했다. 신체 구조상 절단된 손끝을 손바닥에 붙이는 것이 간편하고 미용적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에서 무지구 피판술은 손가락 1개가 절단됐을 때만 적용됐다. 

이에 김 교수는 절단된 부위를 '심는' 피판에 이용되는 손바닥 부위를 넓게 적용시켜, 절단된 손끝이 2개 이상일 때도 재건할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무지구 피판술을 개발했다. 

이어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을 다발성 손가락 결손(절단, 압박 손상) 환자 총 12명에게 시행했다. 

수술 결과 12명의 환자 모두 운동범위 및 기능평가에서 정상 범위를 회복했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없었다.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로 재건된 부위.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로 재건된 부위.

김 교수는 "확장된 무지구 피판술은 기능적·미용적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또 회복 기간도 짧고 간편해 환자들의 부담도 덜하다"며 "이 수술법이 다발성 손끝 절단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술법 연구 논문은 'Extended thenar flap for two adjacent fingertip amputations'이라는 제목으로 'JPRAS(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and Aesthetic Surge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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