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 위협 받아…최근 5년간 237건의 안전사고 발생
기동민 의원. "예산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국회 보건복지위 기동민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 기동민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의 의료기기 노후화로 인해 환자 안전사고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시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NM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MC에 입원한 환자의 안전사고가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내구연한을 초과한 의료기기도 3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MC 보유 의료기기의 내구연한 초과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NMC가 보유한 의료기기 중 501대가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현재 NMC가 보유한 의료기기 총 1604대 중 31.2%에 달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내구연한을 초과한 의료기기 중 4년 이하의 노후장비 비율은 58.5%, 5~9년이 초과된 장비는 34.1%였으며, 10년 이상 노후화된 의료기기도 7.4%에 육박했다.

내구연한이 초과된 의료기기 중 1988년에 취득한 수술용 현미경이 제일 최고령으로 확인됐다. 

수술용 현미경의 내구연한은 9년인데, 현재까지 총 22년 5개월이 초과된 것.

이어 1992년에 구입한 담도 내시경, 1994년에 구입한 전기 수술기가 수술용 현미경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노후한 의료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예산 반영은 미미했다는 게 기동민 의원의 지적이다. 

최근 5년 국립중앙의료원 의료기기 비율

정부는 작년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부출연금 236억원 중 14%에 해당하는 33억 원만을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은 NMC의 의료기기 노후화와 더불어 환자 안전 불안 문제까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실제 최근 5년 간 국립중앙의료원에선 237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2015년 40건 발생했던 환자 안전사고는 2016년 46건, 2017년 49건, 2018년 66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8월 현재도 36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해 2018년의 절반을 넘겼다.

환자안전사고 중 제일 많은 비율인 낙상사고는 전체 237건의 환자안전사고 중 174건(73.4%)을 차지했다. 

NMC는 낙상사고방지팀을 만들어 시설을 점검하고 낙상위험대상자에게 노란색 낙상 표시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는 등 여러 낙상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낙상사고는 2019년 8월 현재 28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치의 58%를 넘겨 예방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기 의원은 지적했다.

투약 사고가 26건(10.9%)으로 뒤를 이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 의원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플래그쉽인 NMC가 의료장비 현대화, 환자 안전 담보 등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공공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신축·이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지침에는 문제가 없는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재정 문제는 관계 부처에 설명하고 설득해서 관련 예산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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