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중 60대 환자가 29%로 가장 높아…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아
농촌에서 연장 없이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 여성이기 때문으로 분석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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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가을철에 빈발하는 '쯔쯔가무시 병(A75.3)' 환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들이고 특히, 여성은 남성과 같이 연장을 사용하기보다는 쪼그려 앉아서 작업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쯔쯔가무시'의 진료현활을 최근 분석,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우선, 쯔쯔가무시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1만 384명에서 2018년 5795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나 진료인원의 성별 현황을 보면 매년 여성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14년 78억 6000만원에서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매년 여성의 진료비가 전체 60%를 넘었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에서 1682명(29.0%)로 가장 많았고, 성별 현황에서도 각각 60대 남성 652명(11.3%), 60대 여성 1030명(17.8%)로 집계됐다.

연도별 성별 건강보험 쯔쯔가무시 진료현황

60대의 뒤를 70대(1463명, 25.2%), 50대(1159명, 20.0%), 80대 이상(656명, 11.3%)이 잇고 있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5.5%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10세 미만~40대는 0.8%~7.3%가량의 쯔쯔가무시 진료환자만이 발생해 50대 이상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봐도 70대가 약 19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60대 17억 1000만원, 80대 이상 10억 5000만원 순이다.

1인당 진료비는 전체 환자 평균 106만원이나, 80대 이상 환자의 1인당 진료비가 160만원으로 연령구간 중 가장 높았다.

쯔쯔가무시 진료환자는 가을철에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2018년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11월에 5630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전체의 48.5%에 달하는 수치로 가을철에 조심해야할 질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2018년 쯔쯔가무시 연령대별, 성별 진료인원

월별 평균 진료비 또한 11월에 43억 6500만원으로 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014년~2018년 평균 10만 명당 전남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과 충남이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서울과 인천은 각각 3명과 4명, 경기와 강원도 각각 7명과 6명에 불과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윤선 교수(감염내과)는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 여성이 많은 것과 연관된다"며 "남자들은 논농사에 연장을 들고 서서 하는 작업이 많지만 여자는 밭일을 쪼그려 앉아서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노출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과 빨래를 풀밭에 널지 말아야 한다"며 "야외 활동 시에는 긴소매, 긴양말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피복처리용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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