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김순례 의원, 에토미데이트 불법유통 심각...하지만 전문약으로 취급
향정 대체약물에 대한 관리 감독 촉구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및 불법 유통 등 관리감독 문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은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리가 소호할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유도제로 프로포폴과 유사하게 초단시간(1분에 시작, 5~15분 지속) 작용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관리되고 있을 뿐이다. 

정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지난 2010년 63,000개 앰플이 수입됐는데,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2월1일)에 17만5,490개로 2.8배 폭증한 이후 2018년에 52만 3920개 앰플이 수입돼 8년 새 8.3배 증가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프로포폴 공급현황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프로포폴의 공급금액은 2014년 261억원에서 320억원으로 22% 증가한 반면 에토미데이트 공급금액은 14억 7000만원에서 23억 7000만원까지 60% 이상 급증했다.

식약처가 지난 7월 2018년 기준으로 에토미데이트 공급 상위 30개소 중 불법 유통·판매가 의심되는 1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매상이 의료기관에 거래내역만 발급한 후 의료기관에 공급하지 않은 서울 동대문구 소재 H정형외과의원과 대구 북구 소재 E내과의원과 3개의 도매상을 적발했다.

이들이 빼 돌린 에토미데이트는 무려 1만 5700개 앰플이었다. 

또한 지난 1월, 강남에서 20대 여성이 익사한 채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가 검출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강남 일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강남 한 성형외과 관계자와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를 에토미데이트 앰플 약 2만개, 4억1000만원 어치를 빼돌려 판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정춘숙 의원은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문제와 불법 유통·사용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현재 식약처는 마약류 지정 판단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 의존성 평가를 하고 있는데, 신속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지정을 포함하여 오남용 우려의약품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순례 의원 역시 "전문약인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 대체의약품으로 인정될 정도로 유사한 약물이기 때문으로 반드시 목적에 맞도록 사용되도록 관리돼야한다"며 "식약처 등 정부에서 사용실태 조사를 통해 관리강화방안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식약처는 의존성 평가를 통해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통해 마약류 지정 여부 및 오남용 우려의약품 지정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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