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차단제 라푸티딘, 안전성 및 저렴한 약가 내세우며 디테일
위염 예방 스티렌-무코스타 등도 일부 반사이익 예상

[메디칼업저버 이현주·양영구 기자] 발암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잠정관리기준 초과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위장약의 경쟁이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집계한 지난해 라니티딘 전문약 생산 및 수입 실적은 2440억원이며,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으로는 약 2300억원이다. 

잠정적 판매중단이지만, 판매재개 가능성이 낮아 2300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H2차단제 스토가, 발빠르게 선점 중? 

라니티딘과 같은 계열인 H2차단제에는 시메티딘과, 니자티딘, 파모티딘, 라푸티딘 성분 등의 의약품이 있다. 

하지만 라니티딘에 이어 타 H2차단제까지 NDMA 검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처방변경 유도가 쉽지는 않다. 

일본의 경우 보건당국이 직접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회사들에게 자체 조사를 요청했다. 식약처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라니딘에서의 NDMA 발생 원인 분석 및 해외 정보를 검토해 판다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한 시메티딘은 지난 6월 원료 수급 불안으로 원활한 제품 공급이 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의약품은 라푸티딘이다. 라푸티딘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은 39개며, 이들 중 35개 제품이 보험약가를 받았다. 

보령제약이 발빠르게 나서 안전성을 내세운 스토가(성분 라푸티딘)로의 처방변경을 유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제약사 한 관계자는 "거래처에 라니티딘 의약품 처방변경을 유도하면 스토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일부 지역에는 이미 라니티딘 대체로 스토가가 세팅됐다는 소문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보령제약에서 스토가는 NDMA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세우며 디테일을 하고 있다"며 "다른 티딘계열 보다 스토가로 조금씩 처방이 움직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프로톤펌프저해제(PPI) 또는 P-CAB 성분 의약품으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약값 차이가 있다"며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처방가능한 다른 H2차단제를 먼저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연물 스티렌, 레바미피드 계열도 주목

일각에서는 천연물 치료제인 스티렌과 레바미피드 계열 의약품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라니티딘은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 투여로 인한 위염의 예방(위염 예방)' 용도로 많이 처방됐기 때문에 이 같은 효능·효과를 가진 약들로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약가도 처방 변경 이유 중 하나다. 

라니티딘 오리지널 의약품인 잔탁의 약가는 267원(현재 급여중지)이며 스티렌은 112원, 레바미피드 성분 오리지널인 무코스타의 보험약가는 99원이다. 

반면 PPI계열 넥시움(성분 에소메프라졸)40mg 약가는 1031원, 20mg은 732원이며 란스톤(성분 란소프라졸)엘에프디티 30mg 1077원, 15mg 615원 수준이다.  놀텍(성분 일라프라졸) 약가는 1191원, 파리에트(성분 라베프라졸)10mg 529원, 20mg은 1059원이다. 

경기도 한 약국의 약사는 "라니티딘은 감기 약 또는 관절염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위염 예방을 위해 같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약가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스티렌 등이 반사이익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과 개원의는 "궤양 치료에는 PPI를 처방하지만 위염 예방으로는 저렴한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 라니티딘 처방중지에 대한 반사이익이 PPI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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