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모약 시장, 프로페시아·아보다트 장악...제네릭 출시에도 영향 미비 
국내사 탈모 신약 개발 잰걸음...JW중외·동아에스티·대웅제약 주목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장악한 탈모약 시장에 국산 신약이 두각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제품 출시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3만명을 넘었다. 

이 덕분에 탈모 치료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탈모 치료제 시장은 올해 상반기 473억원(IQVIA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록한 412억원 대비 14.8% 늘었다. 

이런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양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는 20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프로페시아는 2016년 35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397억원, 2018년 409억원 등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뒤이어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는 올해 상반기 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보다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93억원, 257억원, 311억원으로 증가세다. 

2000년과 2009년 국내 출시된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는 줄곧 국내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두 제품이 양강 체제를 유지한 지 10년여가 지났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5%, 24.30%씩 매출이 증가하며, 이미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도 입지를 더 견고히하고 있다. 

두 제품은 국내사가 출시한 제네릭 의약품 실적과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국내사의 주요 제네릭 의약품 실적을 살펴보면, JW신약의 모나드(성분명 피나스테리드)가 올해 상반기 29억원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모나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6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그 뒤로는 급격한 실적 차이가 발생한다. 

한국콜마 마이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는 작년 한해 동안 3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모나드의 절반에 불과한 성적이다. 

한미약품 피나테드(성분명 피나스테리드), JW신약 네오타드(성분명 피나스테리드), 한독테바 자이가드(성분명 두타스테리드), 한미약품 두테드(성분명 두타스테리드) 등은 매년 10~20억원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 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신제품 출시는 잇따를 것"이라며 "시장 경쟁은 올해 하반기 더 치열해지는 한편, 향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 잡아라"...국내사, 탈모 치료제 개발 경쟁 

상황이 이렇자 시장을 장악 중인 글로벌 제약사 제품에 도전할 국내 신약의 개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제약사들은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대표격인 성분이 아닌 각자 특화된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탈모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JW중외제약은 신개념 탈모 치료제 CWL80061를 개발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JW중외제약은 현재 CWL80061의 전임상을 미국 펜실베니아의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돌입이 목표다. 

CWL80061는 탈모 진행 과정에서 감소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 및 증진시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바이오벤처 네오믹스와 공동으로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계약기간이 끝난 올해 4월부터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파이프라인 확보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액상형 탈모 치료제 DA-4001C를 개발 중이다. DA-4001C는 전문의약품인 프로페시아와 일반의약품인 미녹시딜의 복합제다. 

DA-4001C는 호르몬 조절과 혈관작용 등의 기능을 합쳐 탈모 방지 및 모발 성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이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탈모 치료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나보타의 임상 2b상은 남성형 탈모에서 나보타의 치료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나보타의 탈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연구해온 바 있다.

실제 대웅제약은 단국대병원 박병철 교수(피부과) 주도 하에 나보타의 탈모 치료 가능성을 찾는 연구자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나보타가 탈모를 유발하는 TGF-β1 분비를 억제하는 효가를 지니고 있어 탈모 치료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 진행 6개월째부터 두피 단위면적당 7개의 모발이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 치료제는 완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 없는 만큼 억제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국내사들은 새로운 기전을 연구하고 있다"며 "최근 탈모 연령이 낮아지고 약물을 이용한 조기 치료가 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