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건보공단 자료 분석 결과, 20~30대 복부비만 유병률 증가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 "향후 대사증후군 유병률 높아질 수도…국가적 관심 필요"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Obesity in Korea'를 주제로 발표했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은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Obesity in Korea'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를 막기 위해 젊은 복부비만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4~2015년 연령별 복부비만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0~30대에 급증한 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꾸준히 증가하다 80대 이상에서 감소했다. 

20~30대 복부비만 환자는 향후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을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앞으로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젊은 복부비만 환자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내분비내과)은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복부비만은 한국인 허리둘레 기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17년 비만 Fact Sheet' 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만 유병률은 2009년 29.7%에서 2015년 32.4%로 증가했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비만 유병률보단 증가율은 낮았지만, 18.4%에서 20.8%로 소폭 상승했다.

이 결과에서 2014~2015년 데이터만 따로 확인해 연령에 따른 복부비만 유병률을 확인한 결과 △20~24세 8.8% △25~29세 12.7% △30~34세 18.6% △35~39세 20.1%로 20~30대에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었다.

반면 40~44세 유병률은 18.3%로 20~30대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고,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70~75세에 34.7%로 정점을 찍었다. 80대 이상에서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60대 전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60대 후에는 여성이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60~64세 복부비만 유병률: 남성 27.7% vs 여성 28.4%).

김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비만뿐 아니라 복부비만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복부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젊은 복부비만 환자들은 향후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아,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국가가 젊은 복부비만 환자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서도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달라졌다. 남녀 모두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2인 이상 가구인 이들보다 높았던 것.

구체적으로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1인 가구 39.5% vs 2인 이상 가구 37.6% △복부비만 유병률은 각각 29.5% vs 24.9%로 집계됐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1인 가구 32.2% vs 2인 이상 가구 25.4% △복부비만 유병률은 각각 33.7% vs 19.1%였다.

게다가 혼자 사는 젊은 남성의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들 중 19~39세인 젊은 연령층만 따로 분석한 결과, 남성은 1인 가구인 경우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은 1인 가구에서 유병률이 감소했다. 성별에 따라 유병률 차이가 있었다"면서 "젊은 여성일수록 본인 관리에 많이 투자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도 남녀 간 차이가 드러났다.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교육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비만 유병률은 교육수준이 높으면 증가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으면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소득수준에 따라서는 소득수준이 높은 남성에서 비만 유병률이 높았지만, 최상위 그룹에서는 감소했다.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은 교육수준 결과와 마찬가지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비만 또는 복부비만 유병률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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