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2017년 보디빌딩 도핑검사 적발률 전체평균 43배 달해

남인순 의원은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이 지난 4년간 10배 이상 급증해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이 지난 4년간 10배 이상 급증해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률이 최근 4년 새 10배 이상 급증해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받아 이같이 지적했다. 

남 의원에게 제출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내역’에 따르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스테로이드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4년 간 전체 적발 내역 중 평균 1.7%에 지나지 않던 적발률이 올해 8월까지 이미 4575건이 적발돼 전체의 17.6%로 10배가량 급증해, 올해 적발된 품목 중 두 번째로 많이 적발됐다.

또, 남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서 조사 후 검찰에 송치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 유통사건은 4건으로, 보디빌딩 선수·헬스클럽 트레이너·야구교실 회원 다수와 불특정 일반인 다수에게 약 9억원 규모가 불법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핑검사를 실시한 전체 체육 종목 운동선수 중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선수느 2014년 3702명 중 46명(1.2%), 2015년 3553명 중 42명(1.2%), 2016년 3397명 중 19명(0.6%), 2017년 3655명 중 37명(1.0%), 2018년 4605명 중 29명(0.6%)이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도핑검사를 실시한 보디빌딩 선수 중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선수는 2014년 617명 중 39명(6.3%), 2015년 404명 중 27명(6.7%), 2016년 67명 중 8명(11.9%), 2017년 65명 중 28명(43.1%), 2018년 70명 중 15명(21.4%)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체육 종목의 도핑검사 적발률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적발률이다. 

남인순 의원은 "올해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이 급증한 것은, 올해 초 보디빌딩계에서 일어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등 불법 약물 사용 실태 폭로(일명 ‘약투’)에 따른 식약처의 기획수사의 영향이 크다”며,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검사를 받는 소수의 등록된 선수들에 한정된 현황만 보더라도 보디빌딩 종목의 도핑 적발률이 월등히 높은 와중에, 일명 ‘근육 키우는 약’으로 불리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보디빌딩 선수 뿐 아니라 헬스장 트레이너, 일반인에게까지 판매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실제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의 규모는 훨씬 더 거대하고 만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제제는 합법적인 의약품의 경우에도 불임, 성기능장애, 여성형 유방화,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며, 불법 유통되는 경우 그 제조·유통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위·변조의 위험이 높다. 실제 그 위해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상당히 위협한다”며 “오남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등 일명 ‘근육 키우는 약’의 사용 실태를 정확하게 집계하고, 불법 유통을 막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면 부처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도핑검사 대상 범위를 확대해 대회 출전 선수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현황 파악의 촉을 세울 필요가 있다. 식약처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불법 스테로이드의 ‘예측불가한 위해성’의 심각성을 강조한 대국민 홍보 및 소비자 교육을 강화해 국민들의 인지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속·수사, 온라인 모니터링의 강화와 적발된 불법판매 사이트 차단 및 삭제 등의 조치 요청에 대한 결과를 꼼꼼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근절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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