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종사자·제조사 등 심혈관질환 위험 약 45% 더 높을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농약 노출이 높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노출이 없거나 적은 사람보다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은 농민 및 기타 농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농약 제조사, 항공기 정비사, 특정 정유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및 임업 노동자가 사용하는 산업에서도 사용된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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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JAHA에 실린 연구에서는 미국 하와이주에 거주하는 45~68세인 8000여 명 일본 교포를 상대로 실시됐다. 연구진이 참가자를 34년 추적관찰한 결과, 농약 노출이 높은 직업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및 뇌졸중 위험이 약 45% 더 높았다(HR=1.46, 95% CI; 1.10~1.95, P=0.009).

이번 연구는 쿠아키니 호노룰루 심장 프로그램(Kuakini Honolulu Heart Program)의 일환으로 일본 교포 남성의 질환 및 사망 원인을 검토했다.

연구 결과 나이가 더 많고, 체중이 더 많이 나가고,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가 높고, 흡연자일 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43% 증가했다. 

또 농약은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노출 후 몇 년 후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직업적 농약 노출이 심혈관질환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농약에 대한 직업적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간 연관성은 이 독특한 집단에서 이전에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결과는 참신하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는 1세대 또는 2세대 일본계 미국인 남성에게만 실시됐지만 대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중년에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전 연구들은 농약의 위험에 대해 보고를 해왔다. 특히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농약에 노출되면 심장질환 및 당뇨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에 사용되는 다른 화학 물질들도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심지어 급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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