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사선종양학회 15~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려
Daniel Spratt 박사팀, PSA 수치 낮으면 호르몬치료 부작용 커
글리슨 점수, 암의 단계 등 고려해 호르몬치료 결정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립선암 수술 후 암이 재발했을 때 구제방사선치료(Salvage Radiotherapy: SRT)와 호르몬치료를 받으라는 것이 현재의 가이드라인이다. 그런데 최근 PAS 수치에 따라 호르몬치료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제방사선치료란 비뇨의학과 의사가 국소재발이라고 판단했을 때 초기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치료보다 방사선량을 적게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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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이드라인 근간이 된 논문은 NRG Oncology/RTOG 9601 연구다.

이 연구는 무작위 임상 3상 연구로 760명이 참여했고, 환자들을 평균 13년 관찰했다.

환자들은 1998~2003년 동안 100곳의 센터에서 치료받았다.

연구팀은 2년 동안 ▲수술 후 구제방사선 치료+비스테로이드 항안드겐(비칼루타마이드 150mg/day) 군 ▲ 위약 군으로 분류했다. 

이 논문의 주요 내용은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에게 구제방사선치료 후 항안드로겐치료를 2년 추가했을 때 환자의 장기생존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NRG Oncology/RTOG 9601 이차분석

최근 미국 미시간대 로겔암센터 Daniel Spratt 박사팀이 이 연구를 이차분석했다.

연구팀은 PSAs 수치를 1.5ng/mL(n = 118)보다 높은 군과 낮은 군(n = 642)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구제방사선치료를 받은 기간을 고려했다.

그 결과 PAS 수치와 호르몬 치료의 전반적 생존이득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P = .02). 또 초기 연구와 비슷하게 PSA 수치가 1.5ng/mL보다 높은 그룹에서 전반적 생존이득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HR, 0.45). 

하지만  PSA 수치가 1.5ng/mL보다 낮은 군에서는 전반적 생존율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 (HR, 0.87).

이에 연구팀은 PSA 수치가 0.6ng/mL이거나 혹은 더 낮은 군(n = 389)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PSA 수치가 0.6ng/mL보다 낮고 항안드로겐치료제인 비칼루타마이드를 사용한 군에서 다른 종류의 사망률이 더 높았고( (HR, 1.94), 특히 PSA 0.2-0.3 ng/ml에서 가장 높았다(n = 148; HR, 4.14). 또 심각한 심장 이벤트와 신경학적 문제도 3~4배 정도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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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수치가 낮은 그룹을 12년 동안 관찰했을 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위약군은 10%인데 반해 비칼루타이마드군은 19%였다(HR, 1.94; P = .009). 또 심각한 심장 이벤트와 신경학적 문제도 3~4배 정도 더 많이 경험했다. 

Spratt 박사는 "20년 전 NRG Oncology/RTOG 9601 연구가 처음 시작될 때는 수술 후 PSA 수치가 높게 증가하는 것이 표준치료 였지만, 프로토콜이 바뀌었다"며 "최근엔 PSA 수치가 매우 낮은 것이 감지될 때 방사선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표준치료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또 "PAS 수치가 0.6ng/mL보다 낮을 때 비칼루타마이드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호르몬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았다"며 "우리 연구는 전립선암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할 때 PSA 수치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보여줬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현실과는 거리 있어

Spratt 박사팀이 가이드라인에 자신들의 연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견도 많다.   

미국 브리검앤위즈민즈병원 Paul Nguyen 교수는 이차분석을 했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PSA 수치가 0.6 ng/mL 또는 더 낮은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Nguyen 교수는 "호르몬치료는 환자에게 해롭고,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의사가 PAS 수치가 0.6ng/mL이거나 더 낮은 환자에게 호르몬치료를 할 때 의사가 효과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관점에서 전립선암의 악성을 분류하는 글리슨 점수, PSA 키네틱스, 암의 단계, 잔여 생애 등을 기반으로 하는 호르몬치료를 할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비뇨의학과)는 논문 내용이 국내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호르몬치료를 논문에서처럼 길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변 교수는 "호르몬치료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당뇨병, 고질혈증, 심장이벤트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국내에서는 호르몬치료를 6개월 정도 짧게 처방하고, 만일 부작용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방사선종양학과 의사와 상의해 호르몬치료 약을 처방하더라도 경구용이 아니라 주사제를 쓰고, 6개월 정도만 쓴다"며 "요즘은 호르몬치료보다는 방사선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트랜드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PSA 수치가 1.0ng/mL 정도면 치료를 시작하던 것에서 1~2년 사이에 0.5ng/mL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15일~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 플래너리 세션에서 발표됐다(Abstract LB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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