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지홍 교수팀, 건보공단 데이터 분석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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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난 10년간 고혈당 위기로 입원한 국내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대비 2013년 고혈당 위기로 입원한 환자는 3000여 명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지홍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16~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제55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9)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했다(#Abstract 321).

고혈당 위기는 당뇨병이 조절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혈당성 고삼투성 상태 등이 해당된다.

이번 연구는 국내 고혈당 위기에 대한 정확한 역학자료가 부족해 국내 고혈당 위기 발생률, 사망률 등에 대한 자료를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건보공단 자료에서 고혈당 위기 진단 환자 자료를 추출해 분석 결과, 고혈당 위기로 입원한 환자는 2004년 2674명, 2006년 4908명, 2013년 5540명으로 10년 동안 입원 환자 수가 점차 증가했다.

다만 연간 고혈당 위기 발생률은 2006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 양상을 보였다. 연간 발생률은 당뇨병 환자 1000인년당 2006년 2.58명으로 가장 높았지만 이후 감소해 2013년에는 2.15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망자 또는 고혈당 위기 후 60일 이내 사망자 수는 10년간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연령에 따른 고혈당 위기 발생률과 사망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고혈당 위기 발생률은 70대에서, 사망률은 8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고혈당 위기 발생률은 남성 52.5%, 여성 47.5%로,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이와 함께 전체 고혈당 위기 환자 중 제2형 당뇨병 환자는 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제1형 당뇨병 환자는 20.4%, 상세불명의 당뇨병 환자는 22.3%로 파악됐다.

유 교수는 "연간 고혈당 위기 발생률은 감소세였지만, 지난 10년간 국내 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고혈당 위기가 발생한 환자 수가 증가했다"며 "고혈당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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