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육성 필요"
28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40주년 맞아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 '융합형 인재'를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1979년 국내 최초로 병원에 가정의학과를 도입한 곳이 서울대병원이다. 최근 40주년을 맞아 가정의학의 핵심인 포괄성과 전인성, 지속성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24일 기자들과 만난  박상민 교수(가정의학과)는 창의적인 일차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하려면 한쪽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통섭형 제네럴리스트' 즉 융합형 인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직업환경이나 보험, 제약 등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사회와 소통하면서 IT 헬스케어, 보험-제약산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 융합형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중증도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전공의 교육에 위험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융합형 인재를 키우려고 가정의학과에서 외래 진료 50%를 전공의들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정책을 바꾸면서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가 미래의 가정의학과 의사 양성과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쏠림 등을 같이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실제 현장(다른 병원)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비용을 다른 병원이 지불해야 한다"며 "정부가 인건비 지원 등 미래인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병원에 가정의학과 도입 이후 40주년 맞아    

한편 4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28일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좌장, 연자, 지정토론자 모두 서울의대 동문들이 참여했다. 
 
5개 세션으로 짜여진 프로그램도 가정의학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행동의학과 정책적 전략 ▲취약계층의 건강관리 ▲ 일차의료에서의 임상적 탁월성 ▲ 의료혁신과 일차의료 ▲국제보건과 일차의료 등으로 구성됐다. 
 
박 교수는 "심포지엄어 열리기 전 루게릭병을 앓던 고 황승주 동문에게 '말기암 환자를 위한 돌봄의 실체'를 주제로 발표를 부탁했었다. 그런데 황 동문이 돌아가시고, 같이 근무했던 강현은 동문이 발표를 한다"며 "가정의학과 의사가 암경험자 장기건강관리와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제보건과 일차의료 세션에서 남북 의사경험 차이와 협력방안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평양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의대에서 가정의학과를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 통일의학센터 연구원으로 있는 최학란 동문이 발표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