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 조건 임금삭감 합의…의료계 "신선한 충격"

 한 대학병원 노사가 경영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의를 통해 "임금삭감"에 합의, 병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화의료원 노사는 동대문병원 24%, 목동병원 10%의 임금삭감을 수용하고 고용보장을 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 오늘(14일)부터 3일간 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임금협상을 위해 4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등 병원계의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불리는 이화의료원 노조 집행부는 파업이 아닌, 의료원과 상생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병원계에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장은 "병원들이 낮은 수가로 인한 계속되는 적자로 어쩔수 없는 자구책"이라며 "빅5병원을 제외한 여타 병원들이 공감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투표에 앞서 노조 집행부는 찬성표를 이끌어 내기 위해 1120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에 나서 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임미경 노조 부지부장은 "경영난에 처한 현실을 생각하지 않으면 인원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고용보장을 절대적인 원칙으로 하고 합의한 것"이라며, "투표결과가 나온뒤 구체적인 합의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화의료원측은 "임금삭감이라는 극약처방은 의료원 전체를 생각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며 "최고의 여성전문병원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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